‘중국판 아마존’ 징둥, 국내 인력 확충…테무·알리 넘어서나

인천·이천물류센터 운영자 채용
한국본사 이전, 제이준과 협업도


징둥로지스틱스 인천물류센터의 한 근로자가 전동식 지게차로 물건을 옮기고 있다. [징둥로지스틱스 제공]


‘중국판 아마존’으로 불리는 징둥이 국내 물류센터 운영자 채용에 나서며 사업 조직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C커머스(중국 이커머스) 1위인 징둥의 국내 이커머스시장 진출이 가시화했다는 관측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징둥의 물류 계열사인 징둥로지스틱스는 17일부터 인천 풀필먼트창고 운영담당자를 채용하고 있다. 경기 이천 풀필먼트창고 역시 이달 말까지 운영자 채용을 진행 중이다. 두 물류센터 모두 3년 이상 경력자를 구하고 있다.

징둥은 4월 인천과 이천에 물류센터를 열고, 풀필먼트(통합 물류)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인천은 미국 글로벌 소비재(FMCG) 브랜드와 국내 뷰티기업, 이천은 펫커머스기업의 물류 거점으로 활용되고 있다. 두 곳 모두 서울과 수도권에 12시간 내 배송서비스를 제공한다.

징둥은 최근 통관전문가, 물류시스템 구축 매니저, 물류운영 전문가 등 국내 법인 본사 인력 채용도 진행했다. 징둥은 올해 초 본사 사무실을 서울 구로구에서 중구로 옮기고 인력 확충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직원 수는 10여명으로 알려져 있다.

K-뷰티 브랜드와 협업에도 나서고 있다. 징둥은 10일 마스크팩으로 유명한 제이준코스메틱과 업무협약(MOU)을 했다. 징둥닷컴 입점뿐 아니라 신제품 개발·판매·마케팅까지 전방위적으로 협력해 중국 및 글로벌 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내용이다.

업계에서는 징둥이 국내 물류시장 진출을 시작으로 사업 보폭을 본격 넓혀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이커머스사업 진출도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평가다. 특히 징둥은 직접 물류 인프라를 구축한 후 이커머스사업을 전개한다는 점에서 먼저 국내에 진출한 C커머스보다 영향력이 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빠른 배송뿐 아니라 정품 보장 등 품질관리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는 점도 차별화한다. 기존 C커머스의 약점으로 꼽히던 품질과 배송 속도를 보완한 것이다. 이런 경쟁력을 기반으로 징둥은 연 매출이 200조원을 넘는 이커머스 공룡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연 매출 40조원을 돌파한 쿠팡의 5배 규모다. 국내 온라인 쇼핑거래액(2024년 242조원)과도 맞먹는다.

역직구(해외 직접판매)사업을 확장할 가능성도 있다. 아직 국내 이커머스 플랫폼의 역직구사업이 초기 단계인 가운데 글로벌 플랫폼 이점을 살려 경쟁력 있는 K-브랜드들을 흡수할 수 있다. 알리익스프레스의 경우 역직구 지원 플랫폼 ‘글로벌 셀링’ 참여 시 수수료 면제 등 혜택을 주며 판매자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C커머스와 달리 징둥은 물류센터부터 구축하는 전략”이라며 “일단 이커머스시장에 진출하게 되면 막대한 자본력을 기반으로 빠른 속도로 점유율을 높이고 역직구시장까지 선점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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