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부 장관에 ‘보수’ 권오을 내정…“국민 통합 이끌 것”

16·17대 한나라당 국회의원
“보훈 의미 살리고 국민통합”


대통령실은 23일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의 브리핑을 통해 이재명 대통령의 장관급 내각 인선을 발표했다. 사진은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전현건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로 권오을 대한민국헌정회 부회장을 지명했다. 과거 보수정당에서 활동했던 권 후보자는 진영을 넘어 보훈을 통해 국민 통합을 이뤄낼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인선 발표 관련 브리핑에서 “권 후보자는 경북 안동에서 3선 국회의원을 역임했다”며 “지역과 이념을 넘어서 ‘특별한 희생에 특별한 보상’이라는 보훈의 의미를 살리고 국민 통합을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권 후보자는 1957년 경북 안동 출생으로 경북고와 고려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 정책대학원 경제개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34세에 경북 지역 최연소 도의원에 당선되며 정계에 입문했다.

15대 총선에서 통합민주당 소속으로 경북 안동에 출마해 당선됐다. 당시 최연소(39세)이자 경북 지역 유일한 민주당 당선자로 주목받았다.

16대와 17대 총선에서는 같은 지역구에 보수정당인 한나라당 소속으로 출마해 국회의원을 지냈고 국회 사무총장을 역임했다.

특히 유승민 전 의원과 경북고(57회) 동기로 유 전 의원 등이 주축이 돼 창당한 바른정당에서 최고위원을 지낸 바 있다.

권 후보자는 지난 4월 대선 과정에서 “이재명은 실용정치와 국민통합을 이끌 적임자라고 확신한다”며 이재명 캠프에 합류한 뒤 더불어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국민대통합위원장을 맡아 화제를 모았다.

권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될 경우 보수 정당 출신으로 진보 정부 장관으로 발탁되는 이례적인 기록을 세우게 된다.

권 후보자 인선을 두고 대통령령직인수위원회 없이 출범한 이재명 정부가 1기 내각 구성에 심혈을 기울이는 가운데 취임 일성으로 내세운 ‘통합’과 ‘실용주의’ 기조에 맞춘 인선과도 맞닿아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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