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미국에서 발생했던 산불. [로이터]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미국 아이다호주에서 소방관들이 산불 진화를 위해 출동했다가 매복 중이던 괴한들의 총격을 받아 최소 2명이 사망했다. 괴한들의 총격이 계속돼 진화 작업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AP·AFP통신과 CNN방송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간) 오후 1시30분~2시께 아이다호 코들레인의 캔필드산에서 발생한 산불을 진화 중이던 소방관들이 매복 중이던 괴한들의 총격을 받았다. 괴한들의 총격은 이후에도 계속 이어지고 있으며, 현지 보안관들도 대응 사격에 나선 상황이다.

정확한 사상자 수가 파악되지 않은 가운데, 현지 보안관은 총격으로 소방대원 최소 두 명이 총에 맞아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밥 노리스 보안관은 기자회견에서 “용의자가 몇 명인지, 사상자가 몇 명인지 알 수 없다”라며 “경찰관들이 총알이 여러 방향에서 날아온다고 보고했다”라고 밝혀 용의자가 다수일 가능성을 시사했다. 또 “현재로서는 (괴한들이) 항복하려는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에 누군가가 이들을 무력화하기를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노리스 보안관은 괴한들이 바위가 많은 지형에 숨어 고성능 소총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총격으로 인해 산불을 진화할 수 없는 상황이다. 노리스 보안관은 “계속 불이 타오를 것”이라며 “현재는 어떠한 자원도 투입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쿠테나이 카운티 비상 관리청은 주민들에게 해당 지역에서 벗어날 것을 요청했다. 캔필드산에는 등산객들도 아직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래드 리틀 아이다호 주지사는 SNS에 소방관들이 총격을 받은 사실을 알리며 “우리의 용감한 소방관들에 대한 극악무도한 직접 공격”이라고 했다.

코들레인은 아이다호주와 워싱턴주 경계 인근에 있는 도시로, 인구는 약 5만5000명이다. 캔필드산 등산로는 코들레인으로부터 6.5㎞ 정도 떨어져 있으며, 하이킹 코스로 인기가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