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정부 때 기재부 2차관, 국무조정실장 등 역임
실무와 정무 감각 갖춰…확장 재정 이끌 적임자
AI 등 미래먹거리 발굴 강조…국가 성장 기반 재구축
![]() |
|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30일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로 들어서며 두 엄지를 들어 보이고 있다. 구 후보자는 기자들에게 “인사청문회 잘 준비해서 답변 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전날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구 후보자는 “주식회사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연합] |
[헤럴드경제=배문숙·김용훈 기자]경제 회복을 취우선 과제로 삼은 이재명 정부의 초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로 구윤철 전 국무조정실장이 지명됐다. 그는 행정과 예산·재정정책 등을 모두 섭렵한 대표적인 팔방미인형 경제 관료로 꼽힌다. ‘인공지능(AI) 전도사’를 자처해온 구 후보자는 대한민국의 신성장동력 발굴을 통한 미래 먹거리 창출에 관심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공백 두 달 만에 경제 수장 자리가 채워지면서 이재명 정부의 경제정책과 함께 조직 개편에도 속도가 날 전망이다.
구윤철 후보자는 29일 후보자 지명 후 예금보험공사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대한민국을 ‘주식회사’처럼 경영해 진짜 성장을 이끌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국민을 ‘주주’, 공무원을 ‘핵심 사원’에 비유하며 “국민의 행복과 국가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동시에 추구하는 정부 운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우선 과제로 민생경제를 거론한 구 후보자는 “당장 소득이 늘어나지 않는 상황에서 민생 경제에서 가장 큰 사항은 물가 관리”라며 “국민 체감도가 높은 생활물가를 가장 우선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AI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이러한 국가경제 경영철학 하에 AI 등 신산업에 대한 집중 투자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내고 성장의 기회와 과실에 모든 국민이 참여하는 구조를 만들어서 국민행복과 국가발전이 선순환하는 구조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재정정책에 대해선 “확장재정이냐 긴축재정이냐는 이분법보다 중요한 건 돈을 어디에 어떻게 쓰느냐”라며 성과 중심의 ‘실용 재정’을 내세웠다.
1965년생인 구 후보자는 경북 성주 출신으로, 대구 영신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32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대표적인 ‘예산통’으로 꼽히지만, 인사·경제정책 분야에서도 두루 전문성을 쌓았다. 옛 재정경제원에서 예산·재정 관련 업무를 담당하던 그는 참여정부 시절 대통령비서실 인사제도비서관을 한 뒤 국정상황실장으로 발탁되면서 업무능력을 인정받았다.
이후 기재부 사회예산심의관, 예산총괄심의관, 예산실장, 2차관 등 예산라인 요직을 두루 거치며 문재인 정부의 확장예산안 편성을 총괄했다.
예산실장으로서 2019년도 ‘슈퍼예산안’을 짜는 작업을 총괄했다. 기재부 2차관으로서는 본예산과 더불어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지휘했다.
2020년에는 장관급인 국무조정실장으로 발탁된 후 2년 가량 재직하면서 ‘최장수 국무조정실장’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국조실장 때 코로나19 방역·재정 대응을 총괄 조율하는 역할을 탁월하게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구 후보자는 윤석열 정부 출범 후 공직에서 물러난 뒤 경북 투자유치특별위원회 공동위원장, 서울대 경제학부 특임교수 등을 지냈다.
경북문화재단 대표이사로 일하면서 지역 주민과 문화예술인이 모두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문화 활동 지원을 확대했다는 호평을 받기도 했다.
그의 경력은 적시에 적극적으로 재정을 투입하고자 하는 이재명 정부의 확장 재정 정책에 적격이라는 평가가 지명 전부터 나왔다. 민주당 대선 경선 당시 이재명 싱크탱크로 발족한 ‘성장과통합’에서 재정조세분과 위원장을 맡아, 이 대통령이 최우선 과제로 제시한 ‘경제 성장’ 컨트롤타워를 물색하는 과정에서 안정성을 갖춘 관료 출신으로 일찍이 점찍었다고 알려진다.
구 후보자는 예산과 재정은 물론이고 AI 분야에대한 이해가 깊어 새 정부가 내건 AI 강국 도약을 목표로한 정책 기조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최근 AI 기술 개발·인력 양성 등에 국가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정책 제안서인 ‘국가정책 전문가의 시각에서 본 AI 코리아’를 발간하기도 했다.
구 후보자에 대해 주변에서 합리적인 소통의 달인이라는 평가를 한다. 그는 기재부 노동조합이 실시한 ‘닮고 싶은 상사’에 3년 연속 당선되기도 했다. 그만큼 전문성과 내부 신망을 모두 쌓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 예산실 직원들을 사상 처음으로 3박 4일씩 여름 휴가를 보낸 점도 화제에 올랐다. 그전까지는 예산편성 업무로 가장 바쁜 여름에는 휴가를 가는 것이 금기시 됐다.
▷1965년 경북 성주 ▷대구 영신고, 서울대 경제학과, 서울대 행정학과 석사, 미국 위스콘신대 공공정책학 석사, 중앙대 경영학 박사 ▷기획재정부 예산실장 ▷국무조정실장 ▷서울대 경제학부 특임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