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시대’ 들고온 친노·친문 적자

김경수 지방시대위원장 ‘통합’ 상징
경청통합수석엔 시민운동가 진성환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지방시대’ 기치를 들고 돌아왔다.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장관급인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장으로 위촉한 김 위원장은 친노(친노무현)계와 친문(친문재인)계 ‘적자’라 할 수 있다.

1967년 경남 고성에서 출생한 김 위원장은 진주 동명고와 서울대 인류학과를 졸업했다. 졸업 후 노무현 정부에서 국정상황실과 제1부속실 행정관, 청와대 연설기획비서관, 공보담당비서관 등을 지냈다.

노 전 대통령 퇴임 이후에도 경남 김해 봉하마을로 함께 내려가 ‘노무현의 마지막 비서관’으로서 보좌했다.

2012년 19대 총선과 2014년 지방선거에서 경남지사로 출마했으나 2위로 고배를 들었다. 2년 뒤 20대 총선에서 앞서 떨어졌던 경남 김해을에서 다시 출마해 당선된 뒤 2017년 대선 과정에선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수행 겸 대변인을 맡아 대선 승리에 일조했다.

2018년 국회의원직 사퇴 후 7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통해 경남지사로 당선되면서 친문계의 구심점으로 부상했다.

그러나 ‘드루킹 댓글 조작사건’엔 연루돼 징역 2년이 확정되면서 지사직을 상실하고 복역했다. 작년 윤석열 정부에서 복권되며 피선거권을 회복했고 지난 대선에서는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뛰어들어 이 대통령과 경쟁을 펼쳤다.

지방분권과 균형발전을 앞세워 대통령실과 행정수도 세종시 이전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지만 경선 결과 이 대통령과 김동연 경기지사에 이은 3위에 그쳤다.

이후 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으로 결합해 유세를 이끄는 등 이재명 정부 출범에 기여했다.

자치분권과 국가균형발전의 기본방향과 정책을 수립하고 추진하게 될 김 위원장은 임명 직후 “전국 어디에서나 골고루 잘 사는 나라가 돼야 지속가능한 대한민국이 될 수 있다”며 “노무현 대통령이 시작했던 균형발전의 꿈을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행정수도 이전’과 초광역 협력을 통한 ‘5극3특’(5대 초광역권·3대 특별자치도) 국토공간 대전환으로 반드시 성공시키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은 대통령실 경청통합수석에 시민운동가 출신으로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장 등을 거친 전성환 전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 사무총장을 임명했다.

전 수석은 1966년 경남 하동 출신으로 부산 해동고와 부산대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아산기독교청년연합(YMCA)을 창립해 초대 사무총장을 지냈으며 한국YMCA전국연맹 정책기획실장과 천안YMCA 사무총장 등을 역임했다.

신대원·문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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