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직장 아니었어?”…MS 9000명 정리해고 직원들 ‘발칵’ 무슨 일

마이크로소프트 [AP]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전 세계 직원 약 4%에 해당하는 9000명을 감원하는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섰다. 2023년 1만명 감원 이후 최대 규모다.

2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회사는 이날 성명에서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조직 구조를 재편하고 있다”며 “관리자 계층을 줄이고, 신기술을 활용해 직원들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감원은 직급, 지역, 임기, 팀 구분 없이 전방위로 이뤄졌으며, 엑스박스를 포함한 게임 부문 일부도 포함됐다. 다만 전체 감원의 대부분은 게임 부문 외 조직에 집중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구조조정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려는 MS의 전략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CEO)는 올 초 “회사 내 코드의 20~30%가 이미 AI에 의해 생성되고 있다”며 관련 AI 인프라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업계 전반으로 확산 중이다. 메타, 범블, 세일즈포스 등 주요 IT 기업들도 올해 들어 연쇄적으로 구조조정에 나섰다. 앤디 재시 아마존 CEO는 “AI가 특정 직무를 대체하면서 장기적으로 인력 감축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4월 클라우드와 AI 서비스 부문의 호조에 힘입어 1분기 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258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달 말 회계연도 4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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