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자닌 구조 물류센터 100곳 대상 환기·온도 측정 등 집중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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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창준 고용노동부 차관이 8일 오후 CJ대한통운 용인센터를 방문해 물류센터의 온열환경을 직접 점검한 뒤, 서울 중구 산업안전보건공단 서울광역본부에서 6대 물류사 대표들과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고용노동부 제공] |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정부가 폭염 속 물류센터 노동자 보호를 위해 현장점검과 실태조사에 본격 착수했다. 고용노동부는 근로자 안전을 위해 6대 주요 물류기업과 간담회를 열고, 폭염작업 시 2시간마다 최소 20분 이상 휴식을 부여할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
권창준 고용노동부 차관은 8일 오후 CJ대한통운 용인센터를 방문해 물류센터의 온열환경을 직접 점검한 뒤, 서울 중구 산업안전보건공단 서울광역본부에서 6대 물류사 대표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번 방문과 간담회는 지난 1일과 5일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에서 “폭염 피해가 확산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라”는 지시가 내려진 데 따른 후속 조치다.
권 차관은 간담회에서 “올해는 장마가 일찍 끝나고 폭염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아 지난해보다 온열질환자가 증가할 수 있다”며 “노동자의 생명과 건강을 최우선에 두고 근무환경을 적극 개선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냉방·환기 장치를 확충하거나 2시간마다 20분 이상 휴식을 제공하는 등 ‘폭염안전 5대 기본수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고용부는 이날부터 전국 100개 물류센터를 대상으로 온열환경 실태조사를 본격 실시했다. 조사는 메자닌(Mezzanine) 랙 구조를 갖춘 물류센터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이 구조는 공간 효율은 높지만, 다층 구조로 인해 내부 공기 흐름이 정체되고 열이 축적돼 냉방 효과가 떨어지는 등 온열질환에 취약한 작업환경을 유발하는 것으로 지적된다.
고용부와 산하 산업안전보건공단은 환기평가, 기류 측정 등을 통해 작업장의 열환경 개선 방안을 제시하고, 이를 따르지 않는 사업장에 대해서는 폭염안전수칙 이행 여부를 집중 감독할 예정이다. 법 위반 사항에 대해서는 엄정 조치 방침도 밝혔다.
고용부는 이미 지난 5월 30일부터 ‘폭염안전 특별대책반’을 가동하고 건설·조선·물류 등 폭염 고위험 사업장을 대상으로 집중 지도·감독을 이어오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온열질환자는 470명으로, 전년 동기(382명) 대비 23% 증가했다. 특히 메자닌 랙 구조의 물류센터는 환기가 어렵고 상층부에 열이 축적돼 근로자 건강에 위협이 될 수 있어 관계 당국의 조속한 대응이 시급한 상황이다.
권 차관은 “올해 폭염이 예년보다 더 심각할 수 있는 만큼, 노동자들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도록 사업장 차원의 적극적인 조치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