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비마약성 진통제’ 시대 열렸다…국산 38호 신약 ‘어나프라주’ 출시

10일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비보존제약의 ‘어나프라주’ 출정식에서 장부환 비보존제약 대표이사(가운데)가 비마약성 진통제의 국내 출시를 알리고 있다. [비보존제약 제공]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국내 제약사가 개발한 비마약성 진통제 ‘어나프라주(성분명 오피란제인염산염)’가 국내에 출시됐다. 그동안 수술, 분만 등 중증도 통증에는 마약성 진통제를 사용할 수밖에 없었는데, 비마약성 진통제를 통해 약물 오·남용과 부작용에 대한 우려를 낮출 수 있게 됐다.

비보존제약은 비마약성 진통제 어나프라주의 출정식을 성황리에 마쳤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국산 38호 신약인 어나프라주의 본격적인 출시를 기념하고 비마약성 진통제 시대의 개막을 선언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어나프라주는 수술 후 중등도에서 중증의 급성통증 조절에 사용하는 비마약성 진통 주사제로, 기존 마약성 진통제나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기전의 ‘혁신 신약(First-in-class)’이다.

2008년 처음 개발에 착수한 지 17년 만인 지난 12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 허가를 받았다. ‘어나프라(Unafra)’는 ‘unafraid(두려워하지 않는)’에서 따온 말로, ‘더 이상 통증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뜻이다.

비보존의 ‘다중-타켓 신약개발 플랫폼’을 통해 발굴된 오피란제린은 통증의 생성과 신호 전달에 관여하는 글라이신 수송체 2형(GlyT2)과 세로토닌 수용체 2A형(5HT2A)을 동시에 억제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는 다중 수용체 표적 약물이다.

중추신경계와 말초신경계 모두에 작용해 통증 신호 전달을 효과적으로 억제, 수술 후 통증을 포함한 중증도 이상의 통증에도 효과를 입증했다. 중독성이나 호흡곤란 등 중대한 약물 이상 반응이나 부작용도 보이지 않았다.

특히 마약성 진통제의 오·남용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며 어나프라주는 부작용이 적은 통증 치료제로 주목받고 있다.

출정식에는 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 전영태 대한마취통증의학회장 등 주요 보건의료계 관계자와 비보존제약 임직원 등 100여 명이 참여했다.

행사는 캘리그라피 퍼포먼스를 시작으로 장부환 대표이사의 환영사, 개발자인 이두현 비보존그룹 회장의 감사 인사, 신약 비전 선포식, 어나프라주 출정식 순서로 진행됐다.

전 회장은 축사를 통해 “마약성 진통제를 대체할 수 있는 효과적인 진통제가 절실한 상황에 어나프라주의 국내 출시는 매우 반가운 일”이라며 “학회도 앞으로 어나프라주가 더 많은 환자에게 도움이 되고 국내외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노 회장은 “비마약성 진통제 신약 개발은 수많은 글로벌 빅파마들조차도 넘기 어려운 도전 과제로 여겨졌으나 비보존제약이 독자적인 기술력으로 세계 최초의 비마약성 진통제를 개발한 것은 고무적인 성과”라며 “정부에서도 제약·바이오 산업 육성 계획을 통해 글로벌 제약 기업 육성을 지원하는 만큼 어나프라주가 큰 활약을 하길 기대한다”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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