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큰 폭 오르고 비수도권 혼재
조사는 대출규제 전 6월19~27일 이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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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한 아파트 공사현장의 모습. [연합뉴스] |
[헤럴드경제=정주원 기자] 전국 주택사업자들의 체감경기를 보여주는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HBSI)가 3개월 연속으로 상승하며 기준치(100p)를 회복했다. 강남권을 중심으로 한 가격 상승세가 수도권 전반으로 확산한 가운데, 대출 규제 시행 전 ‘막차 수요’가 유입되면서 매수 심리가 자극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8일 주택산업연구원(이하 주산연)에 따르면, 7월 전국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전월보다 6.5포인트(p) 오른 100p로 나타났다. 수도권은 25.4p 상승한 123.7p, 비수도권은 2.4p 오른 94.9p로 집계됐다.
수도권에서는 서울이 28.9p 오른 135.1p를 기록했고, 경기는 29.4p 상승한 122.2p, 인천은 17.9p 올라 113.7p를 기록했다. 수도권의 경기전망이 크게 개선된 이유는 강남 3구에서 시작된 주택시장 과열 현상이 분당·과천 등 수도권 과밀억제권역으로 확산하는 양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여기에 7월부터 시행되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 조치가 ‘막차수요’까지 자극하면서 매수세가 더욱 강화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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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7월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 동향. [주산연] |
다만 6.27 가계부채 관리 강화 방안이 발표된 이후 주택거래가 빠르게 위축되는 양상을 보인다. 특히 이번 대책에는 ▷주택담보대출 6억원 상한 ▷소유권 이전 조건부 전세자금대출 전면 금지 ▷생애최초 LTV 축소 ▷정책대출 한도 축소 등이 포함되며 자금조달의 문턱이 크게 높아진 가운데, 서울 아파트 매매가 빠르게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다.
더불어 향후 추가적인 규제 가능성이나 시장 변화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수요자들이 주택 구입에 대한 의사결정을 잠정적으로 유보하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
주산연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대출규제 발표 전후에 거쳐 이뤄진 것으로 수도권을 중심으로 여전히 높은 전망지수가 나타났다”며 “이는 정책영향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반영되기 이전의 인식이 일부 포함된 결과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당분간 시장흐름을 자세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비수도권은 지역별로 희비가 갈렸다. 광역시 중에서는 부산(73.3→95.0), 광주(80.0→88.8), 대구(83.3→89.4)가 상승했지만, 울산(100.0→93.7), 세종(123.0→120), 대전(108.3→106.2)은 하락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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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 추이. [주산연] |
도 지역에서는 충북이 29.1p 상승한 116.6p로 가장 큰 상승 폭을 보였고, 경남(88.8→100), 전북(88.8→92.8), 제주(90.0→93.7) 등도 상승했다. 반면 전남(88.8→71.4), 경북(100.0→84.6), 충남(100.0→92.8)은 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같은 조사에서 7월 자금조달지수는 전월 대비 12.5p 오른 92.8p, 자재수급지수는 2.1p 오른 100.0p로 나타났다. 자금조달지수는 중소건설사 대상 유동성 지원책과 금리 안정세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자재수급지수 상승은 건설공사비 안정과 건자재 가격 하락 등에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주산연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6월 19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됐으며, 일부 응답에는 대출규제 발표 전 상황에 대한 인식이 반영됐을 수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