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외국인으로 적자 메우나…비자 수수료 250달러 부과할 듯

중국 베이징의 미국대사관 입구에서 비자 신청인터뷰를 하려는 학생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AP=연합 자료]

중국 베이징의 미국대사관 입구에서 비자 신청인터뷰를 하려는 학생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AP=연합 자료]

동맹국을 가리지 않고 관세 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이번에는 자국을 방문하는 외국인에게 거액의 비자 수수료를 받을 전망이다.

NBC와 더힐 등 미국 매체들의 18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관광·학업·출장 용도의 ‘비(非) 이민비자’로 미국을 찾는 외국인들에게 250달러(약 35만원)의 새로운 비자 수수료(visa integrity fee)가 부과할 계획이다.

이는 최근 제정된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One Big Beautiful Bill Act·OBBBA)에 따른 것이다. 이 법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국정 과제를 뒷받침하기 위한 대규모 감세 및 예산 확대 내용이 담겨 있다.

이번 비자 수수료 부과가 시작되는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금액은 일단 250달러로 책정됐다. 내년부터는 물가 상승을 반영해 더 올라갈 수 있으며, 정확한 수수료 액수는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이 정한다.

수수료는 비이민 비자가 필요한 모든 미 방문객에 적용된다. 비자 발급 시 부과되며, 비자 신청이 거부된 방문객에겐 부과되지 않는다.

다만 미허가 취업을 하지 않고 비자 유효기간을 5일 이상 초과하지 않는 등 법에 명시된 비자 규정을 준수하면 수수료 비용을 환급받을 수 있다.

이번에 신설되는 수수료는 기존의 외국인 입출국 기록 수수료(I-94)와 별개로 부과되는 것이다.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은 I-94 수수료도 현행 6달러(약 8300원)에서 24달러(약 3만3000원)로 4배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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