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경남도 소방본부가 산청군 신등면 구평마을에서 실종자 수색과 피해복구 활동을 펴고 있다. [경남도 소방본부 제공] |
[헤럴드경제(부산·울산·경남)=조아서·박동순·황상욱 기자]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닷새간 이어진 극한 호우로 큰 피해를 입은 경남지역은 22일 폭염주의보 속에서도 피해 복구를 위해 비지땀을 흘렀다. 특히 지난 3월 대형 산불로 큰 상처를 입은 경남 산청 지역에 또다시 폭우 피해가 집중되면서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경남의 이웃인 부산과 울산도 수해 복구를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경남은 이번 폭우로 10명이 숨지고 4명이 실종됐다. 또 농경지 3964㏊가 물어 잠겼으며, 소 182마리, 닭 7만4500마리가 폐사하는 등 상당한 피해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경남도는 전 행정력을 동원에 피해복구에 나서고 있다. 아울러 사천, 김해, 고성, 남해 등 도내 각 시군 자원봉사단체와 부산 울산 등지의 자원봉사단체도 복구작업을 지원했다.
경남도는 이번 수해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산청군에 집중적인 복구지원에 나섰다. 도는 지난 20일부터 21일까지 전 직원 400여 명을 산청 수해 복구 현장에 투입했으며, 22일에도 도로 부서와 산림 부서 등 각 부서에서는 산사태로 쏟아진 토사를 걷어내거나 무너진 제방, 파손된 도로 등을 정비하는 등 자체적으로 복구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 의령군, 하동군, 합천군 등 피해가 심각한 지역에서도 침수 주택 토사 제거, 가재도구 정리, 농가 지원 등 실질적인 복구 활동을 도왔다.
지난 20일에는 산청·의령에 150여명이, 21일에는 산청·하동·합천에 추가 인력이 투입됐다. 공무원 외에도 자원봉사자, 지역 주민들이 함께 복구에 나서며 피해 주민들에게 힘을 보탰다. 산청군 신등면 구평마을의 홍범희 이장은 “내 일처럼 성심껏 도와줘서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하동군 옥종면 가덕마을의 정예진 새마을부녀회장도 “공무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이 큰 위로가 됐다”고 밝혔다.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이날 “산청 피해 주민들이 하루빨리 일상으로 복귀하실 수 있도록 도 차원의 장비와 인력을 총동원하겠다”며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저수지 월류나 산사태 예방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
| 경남도청 공무원들이 산청군 신등면 구평마을에서 피해복구 활동을 펴고 있다. [경남도 제공] |
산청을 돕기 위한 자원봉사자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경상남도자원봉사센터는 산청 지역의 신속한 피해 복구를 위해 자원봉사자 모집 및 배치를 총괄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현재 산청 지역에서는 자체적인 자원봉사 단체뿐만 아니라 도내 다른 시·군 자원봉사센터에서도 적극적으로 인력을 파견해 복구 활동에 동참하고 있다. 특히 피해 규모가 큰 만큼 타 시도에서도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부산시는 유례없는 폭우로 생활 터전을 잃은 경상남도 산청 등 주민들의 신속한 일상 회복을 위해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재해구호기금 2억원을 지정 기탁하기로 했다. 시는 재해구호기금 지원과 별개로 이번 폭우로 피해를 입은 시도의 수요를 받아 담요, 칫솔, 세면도구, 베개, 간소복 등이 담긴 응급구호세트도 지원한다.
또 시는 시·구·군 자원봉사센터, 국민운동단체 등과 연계한 인력 지원 등을 통해 전방위적 지원에 나선다. 시와 부산시자원봉사센터는 특히 피해가 많은 산청군을 방문해 집기류 세척, 토사물 제거 등 피해 복구에 만전을 기하고, 구·군 자원봉사센터와 연계해 복구 인력 및 장비를 추가 지원할 예정이다.
부산시자유총연맹 부산진구지회 등 40명은 이날 합천군 피해 복구를, 부산시새마을지도자 및 부녀회 등 80명은 23일 산청군 피해 복구를 지원한다.
기업들도 피해 복구를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KT부산경남본부는 생수·라면 등 생필품과 함께 휴대폰 충전 차량을 제공하기로 했으며, BNK금융그룹은 피해 복구 지원을 위해 긴급재난 구호 봉사대를 운영, 이날부터 산청, 울산 지역에 파견해 실질적인 복구 지원을 할 예정이다.
특히 BNK금융그룹은 이재민을 돕기 위해 성금 3억원을 기탁하고, 앞서 20일 경남 의령군에 봉사대를 긴급 파견해 침수주택의 가재도구 정리와 쏟아진 토사 제거 등 복구 작업을 실시했다. 의령을 시작으로 산청, 합천, 울산 등 폭우 피해가 발생한 다른 지역에도 피해 규모가 파악되는 대로 봉사단 추가 파견과 긴급 생활 물품 전달 등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재해복구 금융지원 제도’ 매뉴얼에 따라 피해사실확인서를 제출한 기업에 경영안정자금을 우선 지원하며, 기존 대출금 금리 감면은 물론 신규대출 금리 우대, 대출금 이자 및 분할상환금 유예도 실시한다. 또 피해를 입은 이재민 개인에 대한 긴급생활지원자금과 송금·환전 수수료 면제도 제공한다.
울산에서도 자원봉사자들이 경남지역 수해 복구에 동참한다. 울산광역시자원봉사센터 재난봉사단 80여명은 23일 하루 동안 산청에서 수해복구 활동에 나서고,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는 오는 8월17일까지 호우피해특별모금을 진행한다. 또 HD현대는 이날 집중호우 피해 복구와 이재민 지원을 위해 굴착기 등 총 10억원 규모의 구호물자를 지원했다.
![]() |
| BNK긴급재난 구호 봉사대가 지난 20일 경남 의령군 호우 피해 지역을 찾아가 가재도구와 쏟아진 토사를 정리하고 있다. [BNK금융그룹 제공]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