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혁신위 활동 종료 수순…전대 국면 본격화 [이런정치]

국힘, 1호 혁신안만 적용 검토
인적 쇄신 등은 언급 없어
전대 국면으로…찬탄 vs 반탄 재점화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왼쪽)과 윤희숙 혁신위원장이 지난 23일 국회 본회의 직후 다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해솔·김진 기자] 국민의힘 ‘윤희숙 혁신위원회’가 출범 약 2주 만에 사실상 활동 종료 수순에 들어갔다. 윤 위원장이 내놓은 3대 혁신안과 인적 쇄신 요구가 당내에서 널리 공감대를 얻지 못하면서다. 스포트라이트는 자연스럽게 내달 22일 예정된 전당대회로 옮겨지는 분위기인데, 다시 한번 찬탄(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성)과 반탄(탄핵 반대) 간 전면전이 벌어질 조짐이다.

윤 위원장은 24일 오전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서 “이제 전당대회가 코앞에 오는 바람에 제가 대단히 초조한 상황”이라며 “창문이 닫히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전날 두 차례 혁신안 논의를 위해 의원총회를 열었지만 윤 위원장이 1호 혁신안(당헌·당규에 계엄·탄핵 등에 대한 ‘대국민 사죄’ 수록) 관철을 호소하는 수준에서 마무리됐다. ‘최고위원 폐지’와 ‘당원소환제 강화’ 등이 골자인 2·3호 혁신안과 인적 쇄신안은 언급도 되지 않았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의원총회 참석자가 절반 정도였던 것을 보면 혁신위 활동에 대한 의원들의 관심 자체가 많이 떨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로써 국민의힘은 6·3 대선 패배 이후 50일이 지나도록 이렇다 할 쇄신 하나 이루지 못하게 됐다. 대선 직후 김용태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이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등 5대 개혁안을 제시했지만 송언석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쇄신의 주체를 혁신위로 넘겼다. 송 위원장이 당초 혁신위원장으로 지명한 안철수 의원은 ‘쌍권(권영세·권성동 의원) 탈당’ 등 인적 쇄신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며 닷새 만에 위원장직을 내려놨고, 뒤이어 임명된 윤 위원장도 약 2주 만에 동력을 상실한 분위기다.

결국 국민의힘의 쇄신 여부는 차기 당권 주자들의 몫이 된 모양새다. 앞서 혁신위원장 사퇴와 동시에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안 의원은 이날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결국은 전당대회로 그냥 바로 들어가서 이제 뽑힐 당대표가 직접 혁신에 나서는 그 방법밖에는 저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12·3 비상계엄과 윤 전 대통령 탄핵, 대선 패배 등 과정에서 심화된 당내 계파 간 갈등의 해소 없이 전당대회 국면이 펼쳐지자 다시 한번 ‘찬탄 대 반탄’ 구도가 두드러지는 양상이다.

안 의원을 비롯해 ‘혁신파’를 자처하는 주자들은 소위 ‘반(反)극우 연대’를 구축하는 모양새다. 안 의원과 조경태 의원 등은 각각 오세훈 서울시장 등과 회동 일정을 갖고, 이달 중순께에는 한동훈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의원이 비공개로 만나 당 우경화에 대한 우려의 공감대를 나누기도 했다.

반면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전날 SBS 방송에 출연해 “혁신안을 받으면 의석 30~40석은 빠져나간다”고 말했다. 윤 위원장이 송 위원장 등 4명에 대한 인적 쇄신을 요구한 것에 대해서도 김 전 장관은 “당이 깨지는 쪽의 혁신은 자살”이라고 비판했다.

장동혁 의원도 출마 선언을 하며 “(혁신위는) 혁신이라는 이름으로 특정인을 청산하겠다, 사과하겠다, 강을 건너겠다고 하면서 결국은 우리 당을 다시 과거로 되돌렸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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