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동구, 일터·쉼터가 공존하는 세계도시 ‘눈앞’

해수부 ‘해양레저관광 거점’ 선정
“산업 연계한 명품도시 만들 것”


울산시와 울산동구청이 신라의 왕이 휴식을 취했을 정도로 경관이 빼어난 일산해수욕장 일대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최상의 휴양 환경을 제공하겠다는 의지로 ‘왕의 휴양지’라 이름 붙인 일산해수욕장 개발 계획도. [울산동구청 제공]


너비 40~60m의 백사장과 얕은 수심에 반달처럼 생겨 아늑한 울산시 동구 일산해수욕장이 동남권의 대표 해양레저관광 거점으로 거듭난다.

신라시대 임금이 쉬던 곳이던 어풍대(御風臺)에서 400m 떨어진 해상에는 높이 18m의 바다전망대가 들어선다. 어풍대에서 백사장 길을 지나 해안의 용굴로 이어지는 1.1㎞ 구간은 ‘왕의 산책길’이 조성된다. 바다에는 부유식 쉼터와 함께 해상다이빙대 등으로 구성된 바다놀이터가 만들어진다.

또 북쪽 고늘지구와 반대편 대왕암공원까지 1.5㎞ 길이의 해상케이블카와 0.94㎞의 짚라인(Zip Line)이 바다 위를 시원하게 달린다. 이밖에 일산풍류워터센터와 수상기구를 계류할 수 있는 워터플랫폼 등 다양한 해양 시설이 들어선다.

울산시와 울산동구청이 신라의 왕이 휴식을 취했을 정도로 경관이 빼어난 일산해수욕장 일대를 찾는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최상의 휴양 환경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로 ‘왕의 휴양지’라 이름 붙인 일산해수욕장 개발계획이 해양수산부의 ‘해양레저관광 거점사업’에 선정돼 실제로 개발을 가속화하게 됐다.

백합조개와 맛조개가 지천이던 황량한 해변에 1972년 조선소가 들어서면서 ‘조선산업도시’로 지도가 바뀐 이래 울산 동구가 ‘해양레저관광도시’라는 명성까지 얻게 됐다.

길이 303m·높이 42.55m로 구조물 간 길이가 가장 긴 대왕암 출렁다리 뒤로 바다와 백사장이 시원하게 보이는 일산해수욕장 전경. [울산동구청 제공]


이번 사업 선정으로 울산시 동구 일산해수욕장 일원에 국비 250억원과 지방비 250억원 등 500억원이 투자돼 동남권 해양레저관광 중심지로 개발된다. 이 사업은 내년 3월까지 해수부의 사업계획 승인을 받은 뒤 기본 실시 설계(2026년 4월~2027년 3월)를 거쳐 2027년 5월 공사에 착공, 2029년 11월에 완료된다. 공사가 완료되면 인근 대왕암공원과 슬도 등 기존 해양관광자원과 연계한 ‘사계절 체류형 관광지’로 거듭난다.

이와 함께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 등 조선·해양산업 인프라와 연계해 산업유산과 조선 기술, 해양과학 콘텐츠를 융합한 ‘산업과 관광의 해양레저도시’도 추진한다.

울산동구청은 현재 2027년까지 142억4000만원을 투자하는 ‘일산해변 풍류문화놀이터 명소화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첫 사업으로 지난 12일 휴식과 소통 공간인 일산청년광장을 준공했으며, 일산항을 관광어항으로 탈바꿈시키는 ‘어촌어항복합공간 조성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김종훈 울산 동구청장은 “이번 정부 지원사업 선정으로 울산 동구가 산업 중심지에서 해양관광과 휴양 및 레저가 어우러진 미래형 해양도시로 도약하는 전환점을 마련했다”며 “에어컨 밑에 의존하는 내륙의 울산시민들께서 동구로 이사할 생각을 가질 정도로 울산 동구를 동남권 최고의 쾌적한 도시로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울산 동구가 지역구인 김태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번 사업이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행정안전부의 지방재정 투·융자 심사 등 후속 절차를 국회 차원에서 챙기겠다”고 밝혔다.

2029년 11월 울산 동구 일산해수욕장의 ‘해양레저관광 거점사업’이 계획대로 완료되면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 등 세계 굴지의 조선사가 입지한 산업도시에 해양레저타운까지 들어서 일터와 쉼터가 공존하는 세계적인 이상(理想) 도시로의 모습이 기대된다. 울산=박동순 기자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