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판매대 텅텅 비겠네”…추석부터 겨울까지 과일 수급 ‘빨간불’

폭우·폭염에 일조량 부족까지…대형마트는 물량 확보 경쟁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시민들이 과일을 고르고 있다.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잦은 폭염과 폭우로 추석 선물용 과일의 수급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유통업계의 물량 확보 경쟁은 앞으로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사과는 개화기 냉해, 산지 집중호우, 일조량 부족의 ‘삼중고’로 낙과 피해가 발생하면서 과실 크기가 작고 품질 편차가 크다. 배는 개화기 냉해와 여름철 일소(햇빛 데임) 피해로 출하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마트 3사는 사과와 배 모두 평년 수준의 작황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가장 큰 문제는 날씨와 기온”이라며 “폭우 이후 폭염이 이어지면 과일이 쪼개지는 열과 현상과 병충해가 발생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자만 대형마트들은 올해 추석(10월 6일)이 작년 추석(9월 17일)보다 늦어 ‘과일 수급 대란’이 일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마트는 경상도권 사과 출하량이 많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전라도와 강원도 사과 물량을 확대하기로 했다. 홈플러스는 중소 크기 과일 세트와 비정형 과일 기획 제품을 늘릴 계획이다.

과일 물가는 겨울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딸기의 주요 산지인 경남 산청과 전남 담양, 충남 논산 지역이 최근 폭우로 침수돼 딸기 모종 상당수가 피해를 봤다.

딸기 새싹을 다시 심고 키우려면 겨울딸기 출하 시기가 늦어질 수밖에 없다. 작년에도 여름 더위가 길어지면서 딸기 모종을 밭에 옮겨심는 시기가 늦어져 11월 말부터 딸기가 출하됐다.

딸기는 2022년부터 작년까지 대형마트 3사에서 공통으로 연간 과일 매출 순위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높은 품목이다. 소비자들도 작황과 수급에 관심이 기울인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작년에도 더위로 딸기 심는 시기가 늦어져 가격이 비쌌다”면서 “올해는 집중호우 피해까지 겹쳐 출하 시기가 더 늦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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