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1위도 제친 명불허전 괴물신인…로티 워드, LPGA 프로 데뷔전서 우승 돌풍

ISPS 한다 스코틀랜드 여자오픈

아마 1위 워드, 프로 전향 첫 대회 우승

김효주, 3타차 2위…김세영 공동 3위

세계 1위 코르다 5위…최혜진 공동 10위

 

로티 워드가 프로 전향 후 첫 출전한 LPGA 투어 ISPS 한다 스코틀랜드 여자오픈에서 정상에 오른 뒤 우승컵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괴물 신인’의 프로 무대 평정은 한 경기면 충분했다.

아마추어 랭킹 1위 출신의 로티 워드(잉글랜드)가 프로 전향 후 첫 출전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에서 곧바로 정상에 오르며 매서운 돌풍을 예고했다.

2004년생 워드는 27일 영국 스코틀랜드 에어셔의 던도널드 링크스(파72)에서 열린 ISPS 한다 스코틀랜드 여자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21언더파 267타를 기록했다.

워드는 김효주를 3타 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프로 전향 후 처음 받는 상금이 30만달러(약 4억1000만원) 우승 상금이다.

LPGA 투어 프로 데뷔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은 1951년 베벌리 핸슨, 2023년 로즈 장(이상 미국)에 이어 워드가 세 번째다.

프로 전향 열흘 만에 거둔 성과다.

그는 이달 초 여자 프로골프 레이디스 유러피언투어(LET) 아일랜드오픈에서 우승한 뒤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공동 3위에 오르며 파죽지세를 이어갔다. 아마추어 선수 신분 때문에 받지 못한 우승상금이 8억7000만원에 달했다.

워드는 에비앙 챔피언십 직후인 지난 16일 프로 전향을 전격 발표했다. 워드는 뛰어난 성과를 낸 아마추어 선수에게 투어 출전 자격을 주는 엘리트 아마추어 패스웨이(LEAP)를 통해 곧바로 LPGA 투어 회원 자격을 얻었다.

그리고 출전한 첫 대회에서 단숨에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르다(미국) 등 쟁쟁한 프로 톱랭커들을 제치고 우승컵을 획득하며 괴물 신인의 탄생을 알렸다.

이 대회 2라운드부터 선두로 뛰쳐나간 워드는 후반 한때 김효주에 공동 선두를 허용했지만 13번(파4) 14번홀(파5) 연속 버디로 다시 앞서 나갔다. 김효주가 15번(파3) 16번홀(파5)에서 연속 보기를 범하면서 격차는 더 벌어졌다.

키 173㎝인 워드는 이번 대회에서 평균 비거리 270야드, 라운드 당 평균 퍼트 수 28.3개, 페어웨이 안착률 73.2%(41/56), 그린 적중률 84.7%(61/72) 등을 기록했다.

로티 워드 [게티이미지]

워드는 “이 감정을 말로 표현하기 어렵지만 첫 대회에서 우승한 건 정말 특별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남들이 보기에는 크게 스트레스받지 않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순간순간 긴장되는 순간이 있었다. 링크스 코스에서는 보기를 안하는 게 정말 중요한데 이번주 3개 밖에 안했다. 그게 우승 요인인 것같다”고 했다.

이번 대회에서 처음 상금을 받게 됐다는 질문에 워드는 “솔직히 아직도 우승 상금이 얼마인지 모른다”며 “(아마추어 신분으로 우승 땐) 대회 전부터 상금이 없다는 걸 알고 있었고, 플레이에 큰 영향을 주진 않았다. 그냥 내 플레이만 유지하면 결국 잘 될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웨지샷 등 어프로치샷에 강점이 있다고 밝힌 워드는 내친 김에 31일 영국 웨일스에서 개막하는 AIG 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메이저 우승에도 도전한다. 워드는 지난해 아마추어 신분으로 AIG 여자오픈에 출전해 공동 10위에 올랐다. 워드는 “몇 주 전에 연습 라운드를 통해 코스 경험을 쌓았다. 최근 좋은 흐름을 계속 이어가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김효주 [게티이미지]

김효주는 올시즌 첫 다승을 눈앞에 두고 막판 연속 보기로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LPGA 투어는 올해 열린 19개 대회까지 시즌 2승을 거둔 선수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김효주는 이날 4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18언더파 270타를 기록했다. 올시즌 포드 챔피언십 우승으로 투어 통산 7승을 기록한 그는 최근 허리 통증에도 불구하고 다시 한 번 우승 경쟁을 펼치며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기대감을 높였다.

김세영이 최종 합계 14언더파 274타를 치고 공동 3위에 올랐고 이미향이 9언더파 279타 공동 8위, 최혜진이 8언더파 280타 공동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최혜진은 최근 6개 대회에서 5번째 톱10이다.

이번 대회에 첫 출전한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르다는 13언더파 275타로 5위에 랭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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