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8·22 전당대회 레이스가 30일부터 막이 올랐다. 대선 패배 약 두 달 만에 치러지는 이번 선거에선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찬반과 당 혁신 방안을 둘러싼 격론이 펼쳐질 전망이다. 다음 달 초 예정된 예비 경선에서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기 위한 신경전도 시작됐다.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이날부터 이틀간 전당대회 후보 등록 접수를 실시한다. 당대표 선거에는 지난 대선 국민의힘 후보를 지낸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조경태(6선·부산 사하구을) 안철수(4선·경기 성남시분당구갑) 장동혁(재선·충남 보령시서천군) 주진우(초선·부산 해운대구갑) 의원, 양향자·장성민 전 의원까지 7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조·안 의원은 찬탄(탄핵 찬성) 주자로 인적 쇄신을 포함한 당 혁신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반탄(탄핵 반대) 주자인 김 전 장관과 장 의원은 인적 쇄신론을 ‘내부 총질’로 규정하고 대여 투쟁 강화를 통한 혁신을 주장 중이다. 비교적 중립으로 분류되는 주 의원은 양측을 모두 견제하며 당 의사결정 구조 개선을 위한 당헌·당규 개정 등을 공약으로 제시하고 있다.
다음 달 5~6일 예정된 예비경선에서 이들 중 단 4명만 본경선에 진출 가능하다. 본격적인 레이스가 시작되자 각 주자들은 경쟁적으로 대여 투쟁 수위를 높이는 모습으로, 보수 성향 응답자들에게 인상을 남기기 위한 전략이란 평가가 나온다. 국민의힘 당원투표 50%, 일반 국민 여론조사 50%가 반영되는 예비경선에서 일반 국민 여론조사는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만 대상으로 하는 ‘역선택 방지’ 조항을 적용받기 때문이다.
안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정권의 특검이 대통령 직속 정당해산위원회가 돼 우리 당에 ‘내란’이란 낙인을 찍으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안 의원은 12·3 비상계엄에 반대하고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 자신에 대한 내란특검팀의 참고인 출석 요청을 “내란 정당으로 몰아가기 위한 정치 공작의 서막”이라고 표현했다.
주 의원은 이날 더불어민주당의 정청래·박찬대 당대표 후보를 겨냥해 “두 명 모두 중국 전승절에 당연히 참여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집권여당의 대표 후보들이 대미 관세 협상 중 친중 행보를 보이면 우리 스스로 협상력을 떨어뜨리는 일”이라고 했다.
최고위원 후보에는 김근식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 김재원 전 최고위원, 김민수 전 대변인, 김소연 변호사, 김태우 전 서울 강서구청장, 류여해 전 최고위원, 손범규 인천 남동갑 당협위원장, 장영하 변호사, 함운경 마포을 당협위원장 등이 출마를 선언했다. 이들 중 본경선 진출자는 8명이다. 청년최고위원에는 앞서 김준교 전 김문수 대통령 후보 SNS(소셜미디어) 특보, 박홍준 전 중앙청년위원장, 손수조 리더스클럽 대표, 최우성 청소의프로 대표가 출사표를 던졌다. 친한(친한동훈)계 우재준(초선·대구 북구갑) 의원도 출마할 예정으로 4명이 본경선에 오른다.
하지만 당내 분위기는 이례적으로 조용하다. 계파나 지역 구도 등에 따라 물밑 선거운동이 펼쳐졌던 과거와 대조적이다. 최고위원 후보에 현역 의원 출마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사실상 ‘마이너리그’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등 흥행 실패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김진 기자
국힘 전대 레이스 본격 개막…‘4강’ 노린 전방위 대여 공세
당권주자 7명 중 4명만 본경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