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디스플레이 인력 늘었지만 퇴사자는 더 많았다…“청년 감소로 고령화 가속”

‘2024 디스플레이 산업인력 수급실태조사’
젊은 인력은 유출, 고령 인력은 증가
제조인력 고령화로 생산 효율 저하 등
부작용 나타날 수 있어…업계 고심


LG전자가 지난 2월 4일부터(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상업용 디스플레이 전시회 ISE 2025에서 혁신 디스플레이 설루션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모델이 사진을 팝아트로 바꿔주는 생성형 AI 기술이 적용된 ‘키네틱 LED’의 QR코드를 스캔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마이크로 LED 등 신시장을 겨냥하며 디스플레이 산업이 확장되면서 디스플레이 산업인력이 증가했지만 청년 인력은 감소하고, 잔류 인력은 고령화되는 등 인력구조 불균형이라는 고질적인 문제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디스플레이를 전공한 전문인력 공급 부족도 감지된다.

29일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디스플레이산업 분야에 해당하는 근로자 수 10인 이상 사업체를 대상으로 한 ‘2024년 디스플레이 산업인력 수급실태조사’를 발표했다.

디스플레이 산업이 마이크로 LED 등 신시장을 겨냥하며 확장되면서, 기존의 전통 디스플레이 산업 분류에 더해 마이크로 LED 소자 및 제조 장비 등으로 조사 대상을 확대했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의 ‘2024년 디스플레이 산업인력 수급실태 조사’ 결과 디스플레이 산업 확장으로 디스플레이 산업 인력은 전년 대비 27% 증가한 7만6631명으로 조사됐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제공]


그 결과 2024년 디스플레이 산업 인력은 전년 대비 27% 증가한 7만6631명으로 조사됐다. 이를 제외한 기존 디스플레이 산업 인력은 전년과 유사한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퇴사 인력은 5401명으로 전년(1470명) 대비 37% 증가한데 비해 채용은 2372명으로 퇴사 인력의 44%에 그쳤다. 지난해보다 퇴직인력은 증가했는데 채용인력은 오히려 줄어든 것이다.

특히 연령대별로 보면 20대 산업인력이 전체 업종에서 2.1% 감소했다. 반면 50대 이상 인력은 3.1% 증가하며 인력유입 감소, 중간 인력 이탈로 인한 기술 축적 단절, 제조인력의 고령화로 인한 현장대응력 및 생산 효율이 저하되는 등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문인력 공급 부족도 제기된다. 디스플레이 유관 학과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졸업생(5733명) 중 디스플레이 학과 졸업생은 5.5%(315명)으로 집계됐다. 졸업생 중에 디스플레이 업계에 취업한 비율은 4.7%(269명)에 불과하다. 산업 전공 인력이 부족한데다 디스플레이 업계로의 실질적인 유입이 미미한 것이다.

디스플레이 업계는 향후 XR(확장현실) 기기, 웨어러블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 가능성이 있는 만큼 필요한 인력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이 2023년 발표한 차세대 디스플레이 산업기술인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31년에 총 5만9813명의 산업기술인력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며 2021년 대비 1만7188명의 인력이 순증가해 10년간 연평균 3.4% 정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디스플레이 패널·모듈, 장비·부분품 등에서 산업인력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제공]


분야별직무별 수요전망 결과 ▷패널모듈 분야 생산기술(1만1598명) ▷연구개발(6703명) ▷장비의 연구개발(6888명) ▷생산기술(6611명) ▷소재부품·생산기술(4933명) 순으로 많은 인력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승우 협회 부회장은 “산업의 고도화를 위해서는 지속 가능한 인력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곧 출범을 앞둔 디스플레이 아카데미는 산업계 주도의 현장 맞춤형 교육 설계를 통해 ‘세대 연계형 민관 합동 인재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다음 달 ‘디스플레이 아카데미’를 출범하고, 현장중심 커리큘럼, 실무 연계형 프로젝트 등 산업 주도의 교육을 본격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8월 7일부터 양일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21개 기업, 800여명의 구직자가 참여하는 채용박람회를 통해 업계 채용 활동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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