넬리 코다·리디아 고도 칭찬 릴레이…괴물신인 워드, 메이저도 접수할까

마지막 메이저 AIG 여자오픈 개막

프로전향 첫 출전 대회서 우승 돌풍

동반플레이 코르다 “대단한 집중력”

리디아고 “워드 스윙 영상 참고할터”

스포츠 베팅업체 “우승후보 1순위”

김효주·신지애·방신실 한국 22명 출격

 

로티 워드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함께 플레이해봤는데 침착함과 집중력이 인상적이었다. 나이에 비해 성숙하고, 결정적인 순간에도 정말 편안해 보였다.”(세계랭킹 1위 넬리 코다)

“세계랭킹이 나보다 낮다고 해서 배울 점이 없는 게 아니다. 워드의 스윙 중 참고하고 싶은 부분이 있어서 코치가 그의 스윙 영상을 보내줬다.”(세계 3위 리디아 고)

‘괴물 신인’의 출현에 전세계 골프계가 술렁이고 있다. 프로 전향 후 첫 대회에서 곧바로 정상에 오르며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프로 두번째 대회에서 메이저 우승컵까지 거머쥐며 또하나의 역사를 쓸지 주목된다.

아마추어 세계 1위 출신 로티 워드(잉글랜드)가 31일 영국 웨일스 미드 글래모건의 로열 포트콜 골프클럽(파72)에서 개막하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AIG 여자오픈에 출전해 생애 첫 메이저 우승에 도전한다.

워드는 지난 27일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스코틀랜드 여자오픈에서 정상에 올랐다.

프로 데뷔전인 이 대회에서 워드는 세계 1위 코다(미국), 김효주 등 쟁쟁한 선수들을 따돌리고 3타 차 우승을 거머쥐었다. 프로로 전향한지 열흘 만에 이뤄낸 성과다.

이달 초 여자 프로골프 레이디스 유러피언투어(LET) 아일랜드오픈 우승,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 공동 3위로 파죽지세를 이어간 워드는 곧바로 프로 전향을 발표하고 첫 대회에서 단숨에 정상에 올랐다.

세계랭킹 24위로 뛰어오른 그는 내친 김에 메이저 우승까지 넘보고 있다. 워드는 지난해 아마추어 신분으로 AIG 여자오픈에 출전해 공동 10위에 올랐다.

스포츠베팅업체들은 워드를 우승후보 1순위로 꼽았다.

베팅업체 드래프트킹스 스포츠북에 따르면 워드의 이번 대회 우승 배당률은 +750으로 책정됐다. 코르다와 세계랭킹 2위 지노 티띠꾼(이상 +900)을 제쳤다. 배당률이 낮다는 건 그만큼 우승 확률이 높다는 의미다.

미국 NBC에 따르면 프로 데뷔 두번째 출전이자 첫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후보 1순위에 오른 건 남녀 통틀어 워드가 최초다. 타이거 우즈가 메이저 첫 대회인 1997년 마스터스 때 닉 팔도와 함께 우승후보 공동 1위에 올랐는데, 당시 대회는 프로 데뷔 후 17번째 출전이었다. 우즈의 배당률은 +800이었다.

로티 워드 [게티이미지]

스코틀랜드 오픈에서 보여준 워드의 압도적인 경기력에 톱랭커들의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워드와 동반 플레이한 코다는 침착한 플레이와 루틴 유지 능력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했다. 코다는 “정말 놀라운 선수다. 많은 선수들이 위기 때나 결정적인 순간에 흔들리고 루틴을 바꾸려고 하지만 워드는 긴장 속에서도 루틴을 유지하고 편안해 보였다. 과정에 집중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AIG 여자오픈 디펜딩 챔피언 리디아 고는 “워드는 훌륭한 골프를 하고 있다. 내가 추구하는 기술을 그의 스윙에서 볼 수 있었다. 내 코치가 워드의 스윙을 찍어 보내줄 정도다”고 했다.

워드는 최근의 성과에 대해 “기쁘지만 그렇다고 많이 달라진 건 없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워드는 30일 열린 대회 공식 기자회견에서 최근 엄청난 성적을 냈는데 기분이 어떠냐는 질문에 “당연히 기분이 좋지만 예전과 크게 다른 것은 없다”며 “자신감을 많이 얻었는데 그 기세를 이어가려고 노력 중”이라고 답했다.

이번 AIG 여자오픈에 대해서는 “링크스 코스는 날씨가 항상 변수가 된다”며 “티샷에 더 신경을 써야 하고, 파를 지키면 좋은 결과라는 생각으로 파 5홀에서 기회를 보겠다”고 전망했다.

이어 이번 대회를 앞두고 많은 외국 베팅 업체들이 우승 후보 ‘1순위’로 자신을 거론하는 것을 두고 “이유는 잘 모르겠다”며 “제가 요즘 잘하고 있으니 그렇게 우승 후보라고 하시는 것 같다”고 무심한 듯 이야기했다. 그러며서 “이런 경쟁을 스트레스받지 않고 즐기면서 하려고 노력 중”이라고도 덧붙였다.

앞서 기자회견을 마친 코다가 자신을 칭찬한 사실을 전해 들은 워드는 “스코틀랜드 오픈 때도 같이 경기했는데 제가 항상 존경하는 선수”라며 “그런 선수가 저에 대해 좋은 얘기를 해줘 기쁘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워드는 이번 대회 1, 2라운드에서 리디아 고, 릴리아 부(미국)와 함께 같은 조에서 플레이한다.

아일랜드 오픈과 스코틀랜드 오픈을 같은 시즌에 동시에 석권한 건 지난 1994년 로라 데이비스 이후 워드가 두번째였다. 같은 해 AIG 여자오픈(브리티시 오픈)까지 제패하면 워드가 사상 최초의 기록을 쓰게 된다.

김효주 [게티이미지]

한국에선 22명의 선수가 출격해 지난해 양희영(PGA 챔피언십)에 이어 13개월 만의 메이저 우승에 도전한다.

한국은 5대 메이저 가운데 AIG 여자오픈에서 가장 오랫동안 우승컵을 들지 못했다. 2017년 김인경이 마지막이었다.

스코틀랜드 오픈에서 워드에 3타차 준우승을 차지한 김효주가 선봉에 선다. 링크스 코스 적응력을 키운 만큼 지난 4월 셰브론 챔피언십 준우승의 아쉬움을 날릴 기회를 맞았다.

올해 ‘2인 1조’ 대회 다우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우승을 합작한 임진희·이소미도 개인 첫 우승을 노린다.

2008년과 2012년 이 대회 챔피언 신지애가 출격하고, 한국여자프골프(KLPGA) 투어에선 방신실과 이동은, 홍정민, 마다솜이 도전장을 냈다.

방신실 [게티이미지]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