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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대통령. [대통령실] |
[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 미국과의 관세협상을 끝 마치며 큰 고비를 넘긴 이재명 대통령이 휴가길에 오른다.
대통령실은 1일 서면 자료를 내고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4일부터 8일까지 하계휴가를 보낸다”고 밝혔다.
이어 “2일부터 거제시 저도에 머물며 정국 구상을 가다듬고, 독서와 영화감상 등으로 재충전의 시간도 가질 예정”이라고 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휴가 기간에도 민생 등 주요 국정 현안은 계속 챙기겠다는 방침이며, 대통령실은 긴급현안 발생시 보고할 시스템을 가동한다”고 덧붙였다.
역대 대통령의 첫 여름휴가는 정국 구상의 이정표로서 여러 의미와 해석이 뛰따랐다.
‘보궐 대선’으로 취임 후 인수위도 없이 숨 가쁘게 달려온 이 대통령이 취임 두달만에 휴가를 떠나는 셈이다. 비교적 선방했다고 평가되는 미국과의 관세협상을 마치고 2일 치러지는 민주당 전당대회까지 지켜본 뒤 이 대통령은 여름휴가에 나서게 됐다.
일각에서는 ‘일중독’으로 통하는 이 대통령이 첫 여름휴가를 건너뛰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하지만 여름 휴가철 소비 진작을 위해 민생회복 소비쿠폰까지 지급하면서 대통령이 정작 휴가를 떠나지 않는 것은 여론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의 휴가는 단순 개인의 휴식이 아닌 공무원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일종의 ‘지침’ 역할도 하기 때문이다.
휴가지는 대통령의 별장으로 유명한 ‘청해대(바다의 청와대)’라 불리는 거제시 저도로 결정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3년 여름 휴가를 저도에서 보내며 ‘저도의 추억’이라는 글자를 쓰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고, 윤석열 전 대통령도 2023년 여름휴가를 저도에서 보낸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관세협상을 마치며 ‘2주 내’ 정상회담을 예고한 만큼 이 대통령은 휴가지에서도 대미 협상을 위한 ‘열공’ 모드에 돌입할 것으로 예측된다.
또 대통령이 골프일정을 잡을지도 관심이 높다. 지난 6월 6일 한·미 정상의 첫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각자의 골프 실력을 소개하고 ‘동맹을 위한 라운딩’을 갖기로 약속한 만큼 연습 라운딩을 가지며 한·미 정상회담에서 꺼낼 의제를 구상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