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언론·사법개혁 등 특위 가동
“분명한 당원 뜻…기대 부응하겠다”
“국힘은 내란 세력” 野협치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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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동작구 현충원을 찾아 현충탑에 분향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가 4일 당내 검찰·사법·언론개혁 및 당원주권정당 특별위원회를 띄웠다. 임기 개시 하루 만에 당대표 선거 내내 강조했던 ‘강력한 개혁 당대표’로서 면모를 즉각 드러낸 것이다. 강성 지지층의 주문에 발맞추는 정청래 호가 대통령실과 관계 설정, 야당과 협치를 어떻게 풀어갈지 주목된다.
정 대표는 4일 국회에서 처음으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3대 개혁과 당원주권정당 특별위원회를 지금 즉시 가동하겠다”며 특위 신설을 발표했다. 정 대표는 “전국당원대회에서 약속드린 대로 조금 전 비공개 최고위에서 검찰개혁특위, 언론개혁특위, 사볍개혁특위, 당원주권정당특위를 설치할 것을 의결했다”며 “검찰·언론·사법개혁은 폭풍처럼 몰아쳐서 전광석화처럼 끝내겠다”고 강조했다.
검찰개혁특위는 중대범죄수사청 설치에 관한 법률을 발의한 민형배 의원(광주광산구을·재선)으로 지명됐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인 최민희 의원(경기남양주시갑·재선)이 언론개혁특위 위원장을, 사법개혁특위 위원장은 백혜련 의원(경기수원시을·3선), 당원주권정당특위 위원장은 장경태 의원(서울동대문구을·재선)이 맡는다.
개혁 동력이 뒷받침되는 임기 초반부터 개혁을 완수하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개혁을 최전선에 내세웠던 정 대표는 안정적인 당정대 운영을 내세웠던 박찬대 후보를 누르고 최종 득표율 61.74%로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모든 권역의 권리당원 투표에서 65% 이상 득표했고, 박 후보의 지역구가 있는 경기·인천 권역에서는 68.25%로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정 대표는 이날 최고위 회의에서 “이번 8·2 전당대회를 통해 보여주신 국민과 당원들의 뜻은 분명했다”라며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야당과 협치는 난항이 예상된다. 정 대표가 12·3 비상계엄에 관한 수사에 휘말린 국민의힘을 향한 공세를 높이고 있어서다. 정 대표는 지난 2일 당선 직후 기자들과 만나 “내부에 내란 동조세력과 방조자, 협력자들이 있다는 게 밝혀지면 자연스럽게 위헌정당해산심판청구를 하려는 국민적 요구가 높아질 것”이라며 “당대표로서 현명하게 판단하겠다”고 발언했다.
앞서 정 대표는 위헌정당해산심판 청구 자격 요건을 완화한 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독재대응특별위원회를 구성하며 맞섰다. 당장 이날 본회의에서 처리할 안건을 두고 국민의힘이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를 예고하는 등 여야가 한 치도 물러나지 않는 상황이다.
이재명 정부의 첫 여당 대표로서 대통령실과 관계 설정도 주요한 과제다. 개혁은 당에서, 민생 현안은 대통령실에서 보살피면 된다는 정 대표의 기조와 달리 양분하기 쉽지 않은 현안이 산적해 있다. 대주주 양도세 요건 강화, 배당소득 분리과세 등 현안을 놓고 당과 대통령실, 정부에서 다른 목소리가 나오지 않도록 조율하는 것도 여당 대표의 몫이다. 첫 여당 대표로서 성적표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판가름 날 전망이다. 이재명 대통령의 대표 임기를 잇는 1년짜리 당 대표지만 지방선거 공천권이 정 대표 손에 놓였기 때문이다. 지방선거에서 서울 등 주요 광역자치단체장을 야당에 내어줄 경우 이재명 정부의 국정운영 동력이 흔들릴 수 있게 된다. 이에 정 대표는 “1인 1표 시대”, “억울한 컷오프는 없다”며 지방 선거용 메시지도 내놨다. 주소현·한상효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