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에 역풍 맞은 미국 고용…힘 실리는 9월 금리 인하 [투자360]

7월 비농업 고용 7만3000명 증가
관세발 실업률 상승 우려…달러·국채 동반 하락


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8.34포인트(0.91%) 오른 3147.75,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1.27포인트(1.46%) 오른 784.06에 장을 마쳤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 거래일보다 16.2원 내린 1385.2원을 기록했다. [연합]


[헤럴드경제=문이림 기자] ‘쇼크’에 가까운 미국 고용 둔화에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힘을 얻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7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전월보다 7만3000명 증가하는 데 그치며 시장 예상치(10만4000명)를 크게 밑돌았다. 헬스케어와 사회복지 등 경기 민감도가 낮은 부문 위주로 증가하면서 고용시장 전반의 냉각 신호가 뚜렷해졌다는 평가다.

같은 달 미국 실업률은 4.2%로 전월(4%) 대비 소폭 상승했다. 실망실업자와 한계근로자를 포함한 광의실업률(U6)이 동반 상승했다. 27주 이상 장기 실업자도 늘면서 평균 실업 기간은 23주에서 24주로 증가했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실업률은 아직 4% 초반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비농업 신규 고용이 크게 둔화되고 경기와 상관성이 낮은 업중들에 집중됐다”며 “하반기 고용시장 악화에 대한 경계심이 높다”고 평가했다.

고용 둔화의 배경으로는 지난 4월부터 이어진 관세 인상이 꼽힌다. 이하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8월부터 높은 수준의 관세가 적용되고 일부 기업은 관세를 가격에 전가하지 못해 마진 축소 압력을 받는 상황”이라며 “이는 실업률 상승세를 가속화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고용 비용이 늘어난 만큼 연준은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겠지만 8월에도 고용이 둔화되면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높아질 전망이다. 하나증권은 이날 미 연준이 9월과 12월 두 차례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달러화는 비농업 고용 부진에 따른 금리인하 베팅 재개에 국채 금리와 동반 급락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이날 “오늘 달러/원 환율은 고용지표 쇼크 이한 달러지수 급락을 쫓아 1390원을 하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 1일 달러/원 환율은 유럽 증시에서 1400원대 중반까지 올랐으나 미국 고용지표 쇼크로 달러 가치가 급락하며 1380원대 후반으로 떨어졌다.

박상현 iM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관세 협상과 FOMC, 고용지표 발표 등 대형 이벤트로 인해 달러화는 큰 폭의 변동성을 나타냈다”며 “이번 주는 관망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세제 개편 불확실성과 미국 고용쇼크 등에 따른 국내 주식시장 추이가 달러/원 환율을 크게 좌우할 것”이라고 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