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침수피해 잦은 신안교 홍수방어벽 일부 철거

주민대책위, 지자체 상대로 형사고발 검토


광주 북구 도심 또 침수 [연합]


[헤럴드경제(광주)=서인주 기자] 광주 북구 신안동 일대 ‘홍수방어벽’이 오히려 침수 피해를 키운다는 민원이 잇따르면서 광주시가 일부 철거에 나섰다.

광주시는 광주 북구 서방천의 신안교 일대에 설치된 홍수방어벽 철거를 요구하는 주민들의 의견에 따라 재난안전기금을 투입해 투명벽으로 이뤄진 홍수방어벽 상단 일부 철거와 배수구 50곳 추가 설치 등 긴급 대응에 나섰다.

신안교 홍수방어벽은 5년 전 설치됐다. 당시 일부 주민들은 하천에서 물이 넘치지 않았다고 주장한 반면 시는 하천에서 물이 범람해 피해가 증가했다고 판단했다. 이에 시는 130억 원을 투입해 하천에서 범람하는 강물을 막기 위해 하천을 따라 홍수방어벽을 설치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신안교 일대 상습침수 구간에 설치된 홍수방어벽이 배수 장애를 일으켰다고 주장하고 있다. 도로에 넘친 물이 하천으로 흘러가야 하는데 홍수방어벽이 피해를 키웠다는 이야기다.

주민들은 대책위원회를 꾸려 광주시와 북구를 상대로 민사소송과 형사고발을 검토중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본격적인 종합대책 마련에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어, 우선 추가 배수구 확보 등 단기적 보완 조치를 즉시 시행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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