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MLS 합류한 신흥 강호
매직 존슨·미아 햄 등 공동 구단주
정규리그 2회·MLS컵 1회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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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22년 11월 MLS컵 결승에서 필라델피아 유니언을 꺾고 정상에 오른 LAFC 선수들이 우승 트로피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 [게티이미지] |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한국 축구 대표팀 ‘캡틴’ 손흥민(33)이 새 둥지를 트는 LAFC는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무대에서 신흥 강호로 떠오르는 팀이다.
2014년 10월 LA를 연고로 창단해 2018년부터 MLS에 합류했다. 정규리그 챔피언에 해당하는 ‘서포터즈 쉴드’를 두 차례(2019·2022년) 차지했고, 2022년엔 창단 후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 격인 MLS컵 결승에 올라 필라델피아 유니언을 누르고 대망의 챔피언에 올랐다.
지역 라이벌인 30년 전통의 LA 갤럭시에 비한다면 한참 짧은 역사이지만, 서부 콘퍼런스에서 LA 갤럭시보다 좋은 성적을 내며 자존심 대결에서 앞서고 있다는 평가다.
AP통신은 “LAFC는 8시즌 만에 리그에서 굵직한 성과를 거둔 재정이 탄탄한 클럽”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손흥민 영입을 위해 MLS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이적료를 지불했다”고 소개했다.
공동 구단주 면면도 화려하다. 미국프로농구(NBA) 레전드인 매직 존슨, 미국프로야구(MLB)의 전설적인 유격수 노마 가르시아파라, 그리고 그의 부인이자 미국 여자축구의 영웅인 미아 햄 등이다.
레알 소시에다드(스페인)에서 활약했던 카를로스 벨라를 비롯해 유벤투스(이탈리아)의 조르조 키엘리니, 토트넘(잉글랜드)에서 손흥민과 호흡을 맞췄던 개러스 베일 등이 이 구단을 거쳐갔다. 손흥민과 토트넘에서 함께 했던 골키퍼 위고 요리스는 여전히 LAFC 골문을 지키고 있다.
홍명보호 윙백 김문환(대전)도 2022~2023년 이곳에서 뛰었고, 프랑스 대표팀 공격수 출신의 올리비에 지루는 최근 릴(프랑스)로 떠났다. 지루가 빠진 공백을 손흥민이 메울 예정이다.
스티브 체룬돌로 LAFC 감독은 최근 손흥민 입단에 대해 “손흥민은 MLS는 물론 전세계 어느 팀이든 로스터에 넣고 싶어할 만한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기대하기도 했다.
홈구장은 2만2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BMO 스타디움이다. LAFC 공식 서포터즈 그룹은 ‘3252’다. BMO 스타디움에서 서포터즈가 앉을 수 있는 좌석수(3252석)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MLS에서 강력한 팬덤과 최고의 홈구장 분위기를 연출하는 걸로 유명하다. LA 갤럭시와의 더비 명칭은 ‘엘 트라피코’. ‘엘 클라시코’와 LA 지역의 극심한 교통(스페인어로 트라피코) 정체를 합친 조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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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만 2000명을 수용하는 LAFC의 홈구장 BMO 스타디움 [LAFC 홈페이지] |
LAFC는 손흥민이 전력 보강 뿐 아니라 마케팅 측면에서도 막대한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
영국 매체 풋볼인사이더는 손흥민의 팬덤이 전 소속팀 토트넘에 가져다 준 수익이 시즌당 약 4000~6000만 파운드(약 680억 원~1020억 원)에 달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특히 같은 LA를 연고로 한 MLB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애 버금가는 마케팅 효과를 노리고 있다.
AP통신은 “LA는 한국 외 지역에서 가장 많은 한국인이 거주하는 도시로 코리아타운은 LAFC의 홈구장인 BMO 스타디움에서 멀지 않다”며 “LAFC는 분명히 오타니에 대응하는 축구 스타로 손흥민을 마케팅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 MLB 역사상 가장 위대한 아시아 선수로 평가받는 오타니는 전세계에서 팬들과 스폰서십을 끌어모으고 있다”고 했다.
손흥민이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와 맞대결이 성사될지도 관심이 쏠린다.
MLS는 미국 27개, 캐나다 3개를 합해 30개 구단이 참가해 동·서부 콘퍼런스로 나눠 정규리그를 진행, 가장 승점이 높은 팀이 ‘서포터즈 쉴드’를 차지한다. 이어지는 플레이오프에서 토너먼트로 콘퍼런스 우승팀을 가리고, 양대 콘퍼런스 승자가 맞대결해 최종 챔피언이 MLS컵을 들어 올린다.
오는 10월까지 이어지는 2025시즌 정규리그에는 서부 콘퍼런스 소속의 LAFC와 동부에 속한 인터 마이애미의 맞대결은 없다. 플레이오프에선 두 팀이 만날 가능성이 있긴 하지만, 이 또한 두 팀 모두 콘퍼런스 결승 승자끼리 맞붙는 MLS컵까지 가야 한다.
이번 시즌에 LAFC와 인터 마이애미가 격돌한 건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 클럽 대항전인 챔피언스컵이 있었다. 당시엔 메시가 2차전 멀티골을 터뜨리며 활약한 인터 마이애미가 승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