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연합연습 일부 조정…미국 “북한 위협이라는 점 변함없다”

UFS 야외기동훈련 40여건 중 20여건 9월로 조정

한국 “연중 전투준비태세 운용에 분산이 좋을 수도”

통일부 “UFS 연습 조정된 것…평화·안정이 목표”

 

한미가 을지 자유의 방패(UFS) 연합연습을 18∼28일 실시한다고 밝힌 7일 경기도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에서 CH-47 치누크 헬기가 이동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한미가 18일부터 28일까지 ‘을지 자유의 방패’(을지프리덤실드·UFS) 연합연습을 실시한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한미연합연습이다.

한미는 7일 오전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공동브리핑을 갖고 UFS 연습 실시 계획을 발표했다.

이성준(대령)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과 라이언 도널드(대령) 한미연합군사령부 공보실장은 이날 공동브리핑에서 “이번 UFS 연습은 한미가 연례적으로 실시하는 방어적 성격의 훈련”이라며 “최근 전쟁 양상을 통해 분석된 전훈 등 현실적인 위협을 연습 시나리오에 반영함으로써 연합·합동 전영역 작전을 포함한 동맹의 대응능력과 태세를 굳건히 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실장과 도널드 실장은 이어 “위기관리 및 국민안전보호를 위한 통합 상황 조치능력 숙달과 사이버 위협 대응능력 강화 등 정부 부처의 전시대비연습과 실제훈련을 지원할 것”이라며 “범정부 차원의 국가총력전 수행능력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12~15일 사전연습격인 위기관리연습(CMX)을 시작으로 18~22일엔 국가 비상대비태세 확립을 위한 정부 을지연습과 통합한 1부 연습, 그리고 25~28일엔 한국군과 미군 중심의 2부 연습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는 UFS 연습 기간 시뮬레이션 기반 지휘소연습(CPX)은 예년 수준으로 진행하지만, 일부 야외기동훈련(FTX)은 UFS 연습 종료 뒤로 일정을 늦췄다.

올여름 이례적인 폭염·집중호우, 특히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한미연합훈련 조정 건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정 장관은 앞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한미연합훈련 조정 문제를 다룰 것이라면서 “한미 군사합동훈련이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담화에도 적시돼있지만 그것이 (남북관계의) 가늠자가 되지 않을까”라고 밝힌 바 있다.

통일부 고위당국자는 이날 한미의 UFS 연습 계획 발표와 관련 “조정된 것”이라며 “긴장 완화와 평화·안정이 목표인데, 통일부의 목표이기도 하고 이재명 정부와 대한민국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은 일부 FTX 일정 조정에 대해 “이번 연습은 작년 UFS 연습과 유사한 규모로 실시될 예정이며 정상적으로 시행한다”면서 “다만 극심한 폭염에 따른 훈련 여건의 보장과 연중 균형된 연합방위태세 유지 등 다양한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후 한미 간 긴밀한 협의를 통해 일부 훈련을 다음 달로 조정해 시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특정 기간 훈련을 집중해서 실시하는 것보다 연중 균형된 전투준비태세를 운용하기 위해서는 균등하게 분산 시행하는 것이 더 좋을 수도 있다”며 “기존 계획된 40여 건의 야외기동훈련 중 20여 건을 9월로 조정해 시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널드 실장은 “우리가 실시하는 모든 훈련은 한미 측 합의하에 실시된다”며 “UFS 연습이 끝나고 난 뒤 연합의 강력하고 강화된 대비태세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전 세계적으로 우크라이나전쟁을 비롯해 러시아와 중국의 협력을 많이 볼 수 있다”며 “이번 훈련에서 이런 내용들을 어떻게 대비할 수 있을지 접목시켜 최대한 현대전 양상에 맞게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주목적”이라고 밝혔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왼쪽)과 라이언 도널드 주한미군사령부 공보실장이 7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브리핑룸에서 2025년 을지 자유의 방패(UFS) 연합연습 한미 공동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

이와 함께 이번 UFS 연습에도 북한의 핵 사용에 대응한 시나리오는 반영하지 않기로 했다.

이와 관련 이 실장은 “이번 연습 시나리오에 북한의 핵 사용에 대한 시나리오는 없고 미사일 상황에 대한 상황은 있다”며 “북한의 핵 사용 억제를 위한 훈련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실장은 이날 한미 발표문에 ‘북한’이라는 단어가 포함되지 않았다는 지적에는 “2022년과 2024년 발표문에도 북한이라는 단어는 없었다”면서 “발표문은 한미가 상호 논의해 합의한 대로 발표하기 때문에 연도별로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도널드 실장 역시 “북한이 한반도 안보에 주된 위협이라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며 “발표문에 ‘북한’이라는 단어가 빠졌다고 주된 위협이라는 것이 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의 주목적은 한반도 평화와 안보를 유지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쏟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우리 연합군의 능력을 향상시킴으로써 대비태세를 상향시키고 최대한 안보와 평화를 지키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미는 이날 유엔군사령부 채널을 통해 북한에 UFS 연습 실시 계획을 통보했다.

올해 창설 75주년을 맞은 유엔사는 이번 연습 기간 유엔사 회원국들을 참가시킬 예정이며, 중립국감독위원회는 정전협정 준수 여부를 관찰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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