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상 전환한 ‘눌러밥’, 핵심은 맛…유명 셰프도 반했죠” [인터뷰]

원대로 이마트24 MD전략팀 파트너

업계 최초로 짜 먹는 주먹밥 개발
“간편하면서 색다른 제품을 고민”
최현석·여경래 컬래버…SNS 화제


원대로 MD전략팀 파트너가 지난 10일 서울 성동구 이마트24 본사에서 눌러밥을 설명 중이다. [이마트24 제공]


[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누구나 아는 익숙한 용기에 담아, 어떻게 먹는지 설명할 필요도 없습니다. 바쁜 현대인들이 어디에서나 편하게 먹을 수 있는 주먹밥이죠.”

지난 10일 서울 성동구 이마트24 본사에서 만난 원대로(41) MD전략팀 파트너는 ‘눌러밥’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편의점 업계 최초로 짜 먹는 형태의 주먹밥 제품 ‘눌러밥’을 개발했다.

눌러밥은 ‘색다른 제품을 만들면 어떨까’라는 고민에서 시작됐다. 바쁜 현대인들이 더 편하고 빠르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눈에 띈 아이디어가 튜브컵 형태의 아이스크림 용기였다.

튜브컵에 밥을 담는 것은 업계에서 첫 시도였다. 그만큼 개발 과정도 길었다. 일반적으로 즉석식품 개발까지 12주가 걸리지만, ‘눌러밥’은 6개월이 소요됐다.

원 매니저는 “기존에 없던 제품이기 때문에 함께 일할 공장을 찾는 것부터 설비, 식품 제조 신고 등 여러 단계에서 시간이 오래 걸렸다”며 “생산 공장인 전북 장수와 서울을 오가며 샘플 테스트만 10차례 이상 진행했다”고 말했다.

반년 만에 선보인 ‘눌러밥’은 출시 직후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입소문을 탔다. 편리함뿐만 아니라 라면 등 다른 식품과 잘 어울린다는 후기도 등장했다. 지난달 22일 출시한 뒤 2주간 기타 주먹밥 카테고리 내 매출 1·2위를 차지하며 인기를 증명했다.

원 매니저는 “손에 음식을 묻히지 않아 깔끔하고, 소스를 비빈 상태로 담아 맛까지 보장했다”며 “한 손으로 먹을 수 있어 학생·회사원들이 많이 찾았고, 야구장·공원에서도 잘 팔린다”고 자신했다.

[이마트24 유튜브 갈무리]


유명 셰프와 협업한 맛도 인기의 비결이다. 최현석 셰프는 ‘눌러밥 트러플크림리조또’, 여경래 셰프는 ‘눌러밥 불짬뽕볶음밥’을 각각 개발했다.

원 매니저는 “셰프들이 눌러밥을 직접 먹어본 뒤 ‘재밌고,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여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며 “샘플을 시식하고 식감, 재료, 소스양 등을 수십 차례 수정해 제품을 완성했다”고 회상했다.

눌러밥 제품군은 계속 확대할 계획이다. 그는 “지금까지 눌러밥이라는 독특한 브랜드를 알렸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키워야 할 때”라며 “기존 삼각김밥·줄김밥에 적용한 제육볶음, 참치마요 등 소비자들이 익숙한 맛으로 출시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고물가에도 합리적 가격과 좋은 품질을 지키겠다는 뚝심도 엿보였다. 이마트24는 눌러밥 2종을 2000원에 판매 중이다. 편의점 내 고가 삼각김밥 제품과 비슷한 수준이다.

원 매니저는 “소스나 쌀 사용량을 줄여 원가를 낮출 수 있지만, 품질과는 절대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며 “눌러밥이라는 형태를 업계 최초로 선보인 만큼 셰프 지적재산권(IP)과 협력사 수익 등을 고려해 적절한 가격으로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편의점은 한 주에도 수십개의 신상품이 쏟아져 나올 정도로 경쟁이 치열한 곳”이라며 “고객의 생활패턴을 살피고, 요즘 트렌드에 맞는 색다른 시도를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대로 MD전략팀 파트너가 지난 10일 서울 성동구 이마트24 본사에서 눌러밥을 설명 중이다. [이마트24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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