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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5일(현지시간) 인도 라자스탄주에서 벌어진 ‘드럼통 살인 사건’ 피해자 한스라즈(왼쪽)와 내연남과 공모해 남편을 살해한 아내. [NDTV 보도화면 캡처] |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인도 라자스탄주의 한 주택에 있던 드럼통에서 한 가장의 시신이 발견돼 충격을 준 사건과 관련해, 당초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던 자녀가 “범인은 엄마와 내연남”이라는 취지로 말해 용의자를 체포했다.
19일(현지시간) NDTV 보도에 따르면, 시신으로 발견된 피해자의 장남인 8살 소년 하르샬은 NDTV에 “아빠와 엄마, 그리고 아저씨가 집에서 함께 술을 마시고 있었다”며 살인 사건 전후 상황을 설명했다.
하르샬이 말한 ‘아저씨’는 살해된 남성의 가족에게 세를 준 집주인의 아들이었다.
하르샬에 따르면, 이날 술자리에서 아빠와 아저씨가 술을 엄청나게 많이 마셨는데 이후 술에 취한 아빠가 엄마를 때리기 시작했다. 이에 아저씨가 아빠를 말리려고 하자 아빠는 ‘네가 내 아내를 구해주면 너까지 죽여버리겠다’고 말했고, 그러자 아저씨는 아빠를 ‘공격’했다고 하르샬은 전했다.
결국 싸움이 시작되자 엄마는 하르샬에게 ‘잠을 자라’고 했다고 한다.
하지만 중간에 잠에서 깼을 때 하르샬은 아빠가 침대에 누워 있는 것을 얼핏 봤고, 다시 잠에서 깼을 때는 집주인이 어딘가로 사라진 아빠를 찾겠다며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하자 아저씨와 엄마가 겁을 먹고 있었다고 언급했다.
이후 아저씨는 엄마와 하르샬, 3살과 생후 6개월 된 하르샬의 여동생들을 데리고 벽돌공장으로 피신했다. 이 때문에 사건 초기 피해자의 가족이 실종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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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DTV 캡처] |
하지만 벽돌 공장 주인이 경찰에 연락하면서 이들의 소재가 확인됐다.
이 사건을 수사하는 인도 북서부 라자스탄주(州) 알와르 경찰은 용의자(아저씨)가 지난 15일 만취한 피해자 한스라즈를 베개로 눌러 질식사시켰다고 밝혔다.
앞서 피해자가 살해 당한 사실은 집주인인 노부인이 1층 한스라즈 가족이 사는 집에서 심한 악취가 나자 경찰을 부르면서 처음 알려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이 악취의 근원인 드럼통을 발견, 그 위에 올려져 있던 돌과 천을 치우고 뚜껑을 열었고 젊은 남성의 시신을 찾아냈다.
이와 관련, 하르샬은 “드럼통에는 평소 물을 담아뒀는데, 아저씨가 아빠를 드럼통 안에 넣는 것을 봤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피해자의 아내와 용의자가 내연관계였던 것으로 파악했다.
이들은 최근 4개월간 교제해 왔는데, 최근 한스라즈가 이런 사실을 알게 되면서 매일같이 부부싸움이 벌어졌다고 한다.
하르샬은 “아빠가 엄마를 자주 때렸다. 비디(저렴한 인도의 서민 담배)에 불을 붙여 엄마를 지지기도 했다”며 “아빠는 저도 때렸고, (살인 사건 당일엔) 제 목에 칼을 가져다 대기도 했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불륜 커플은 한스라즈를 드럼통에 넣은 다음 시신을 녹여 없애기 위해 소금을 뿌린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하르샬 남매들을 친조부모에게 보낼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