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 미국에 1500억 달러 투자한다…기존 3500억 달러 펀드와 별개

3실장 백악관 인근 프레스 센터서 정상회담 성과 소개
3500억 달러 펀드, MOU로 금융 패키지 조성과 운영 규정하기로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서도 다양한 경제협력 방안 논의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왼쪽부터),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의 한국프레스센터가 마련된 호텔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미정상회담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워싱턴DC)=서영상 기자] 우리 민간기업들이 미국에 1500억 달러를 직접 투자하기로 했다. 지난 7월 30일 관세협상 체결 과정에서 논의된 3500억 달러 투자 펀드와는 별개의 투자다.

김용범 대통령 정책실장은 25일(현지시간) 백악관 인근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날 정상회담과 비즈니스라운드 테이블에서 나온 내용들을 설명했다. 브리핑에는 강훈식 비서실장, 위성락 안보실장도 함께해 이번 정상회담의 성과를 소개했다.

김 실장은 “오늘 발표한 기업들의 (1500억 달러) 투자는 미국에 대한 직접투자”라며 “직접투자는 3500억 달러 투자펀드와는 별개”라고 덧붙였다. 1500억 달러 민간 투자에는 과거 오래 전 결정돼 현재 집행중에 있는 것부터 최근 결정된 것들까지 국내 민간기업의 대미 투자를 총망라한다.

아울러 “(지난번 체결된) 3500억 달러 펀드가 운영 방식이나 구조가 확정이 되고 미국 쪽에서는 제조업 르네상스나 경제 안보 핵심 제조업을 미국 내에 구축하는 우선순위에 따라서 사업이 선정될 것 같다”면서 “(1500억 달러)직접투자는 3500억 달러 펀드와 투입이 될 때 두개가 시너지를 낼 분야도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조선 분야 최대 1500억 달러를 포함해 에너지, 핵심 광물, 배터리, 반도체, 의약품, 인공지능(AI), 퀀텀 컴퓨팅 등 전략 산업 강화를 지원하는 데 금융 패키지를 활용하기로 했다”면서 “구속력 없는 MOU로 금융 패키지 조성과 운영을 규정하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실장은 “큰 틀에서는 양국 간 합의가 상당 부분 진전된 만큼 앞으로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을 중심으로 금융위원회, 수출입은행, 산업은행, 무역보험공사 등이 참여하는 실무 TF를 구성해 세부적인 실행 방안을 미국 측과 계속 더 논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나온 내용들도 김 실장은 소개했다.

김 실장은 “한미 양국의 주요 기업인들이 대거 참석한 오늘 행사는 매우 열띤 분위기로 진행됐다”면서 “양국 간 경제 협력 방안이 다양하게 논의됐으며 발언 시간 제약이 만약 없었다면 1박 2일 워크숍으로 진행해야 할 정도로 활발히 활발한 논의가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다양한 양국간 경제 협력 방안이 논의됐다”면서 몇가지 사례를 설명했다.

HD현대와 서버렛스캐피탈 간 미국 조선소 현대화 등 공동 투자 프로그램 마련이 논의됐고, 두산에너빌리티와 엑스에너지는 SMR 상용화 협력에 합의하는 등 ▷조선 ▷원자력 ▷항공 ▷LNG ▷핵심광물 등 5개 분야에서 2건의 계약과 9건의 MOU 체결이 이뤄졌다.

대한항공은 미국 보잉(Boeing)사 항공기 103대를 추가 도입하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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