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테오젠·레인보우 키운 딥테크 요람

20돌 맞은 대덕연구개발특구
코스닥 상위 10위 중 4곳 탄생
R&D 혁신모델 성공사례 제시


2005년 9월 출범한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이 창립 20주년을 맞았다. 특히 대덕특구에서는 코스닥 시총 상위 10개 기업 중 4곳을 배출했다. 대전 유성구 대덕특구 [헤럴드 DB]


알테오젠(1위), 레인보우로보틱스(5위), 펩트론(8위), 리가켐바이오(10위)…. 이들 기업의 공통점은 국내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에 포함된 대전 유성구 대덕연구개발특구가 키워낸 딥테크 기업이다.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이 창립 20주년을 맞아 특구재단의 제도·지원을 통해 성장한 우수기업을 분석한 결과 지난달 말 기준으로 알테오젠을 비롯해 레인보우로보틱스, 펩트론, 리가켐바이오 등 대덕특구 내 4개 기업이 상위 10위 기업에 포함됐다.

국내 연구개발특구(정부출연연구기관, 대학, 기술집약형 기업이 집적된 혁신클러스터) 중 하나인 대덕 특구는 바이오, 인공지능(AI), 항공우주 등 딥테크 기술(선도기술)의 사업화 거점이다.

특구재단은 2005년 ‘연구개발특구의 육성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설립된 이후, 공공연구성과의 기술이전·사업화, 연구소기업 설립, 첨단기술기업 지정, 규제 특례 제공 등을 통해 기술기반 창업을 촉진하고 지역 혁신생태계 확산에 기여해 왔다.

현재 대덕을 포함한 광주·대구·부산·전북의 5개 광역특구와 경기 안산·경북 포항 등 14개 강소특구를 지정·운영하고 있으며, 특구 내에는 1만5000여 개의 기업과 기관이 입주해 활동하고 있다.

이 같은 지원의 결과로 ▷제1호 연구소기업으로 출범해 연구소기업 최초로 코스닥에 상장한 콜마비앤에이치 ▷제1호 첨단기술기업으로 지정되어 코스닥 1위 우주기업으로 성장한 쎄트렉아이 ▷글로벌 제약사와 5000억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으로 초격차 신약기업으로 성장한 큐어버스 ▷2005년 대덕연구개발특구 비전선포식에서 ‘휴보’로 주목받고 2021년 코스닥에 상장한 레인보우로보틱스 등이 대표적 성공사례로 등극했다.

정희권 특구재단 이사장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제공]


정희권 특구재단 이사장은 “대덕특구는 바이오, 반도체 등의 딥테크 기술 사업화 거점으로 IT 서비스 플랫폼 중심의 판교와 차별화된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면서 “단순한 지역발전을 넘어 다른 특구에도 역량을 확산하는 등 한국형 혁신모델의 성공사례를 제시했다”고 말했다.

2005년 이후 주요 지표도 크게 성장했다. 특구 내 기업의 연간 매출은 2조6000억원(2005년)에서 81조2000억원(2023년)으로, 고용 규모는 2만4000명에서 32만9000명으로 증가했다.

또 특구를 기반으로 성장한 상장기업들의 시가총액도 8500억원에서 72조9000억원으로 약 86배 성장하는 등 특구재단은 지난 20년간 연구개발특구를 대한민국 기술사업화의 핵심 거점으로 성장시켜 왔다.

정 이사장은 “정부의 체계적 연구개발 투자, 산학연 협력생태계, 기업가 정신이 결합해 지역소멸 위기 대응을 위한 다른 지역의 선도 모델화가 필요하다”며 “앞으로는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딥테크 기업을 육성하는 혁신생태계 전진기지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구본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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