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6~7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태국 문화의 정수를 즐겨보세요”

제10회 싸왓디 타이 서울 페스티벌
타니 쌩랏 대사 “양국 경제·문화협력의 장”
마사지·T-팝 체험…무에타이·태권도 협연

타니 쌩랏 주한태국대사가 지난 20일 서울 용산구 주한태국대사관에서 헤럴드경제·코리아헤럴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한국에서도 유명한 태국 무에타이의 전설 부아카오(Buakaw)를 직접 만나보세요. 한국인이 좋아하는 태국 마사지도 무료로 체험할 수 있죠. 한국의 젊은이들을 위해 태국의 전통문화는 물론 최신 T-팝 공연도 준비했습니다”

지난 20일 서울 용산구 주한태국대사관에서 헤럴드경제·코리아헤럴드와 만난 타니 쌩랏 주한국태국태사는 ‘싸왓디 서울 타이 페스티벌’을 이렇게 소개했다.

2015년 시작돼 올해 11주년을 맞은 ‘싸왓디 서울 타이 페스티벌 2025’을 준비 중인 그의 자신감은 여느 해와 다르다. 올해 행사에는 국내 태국의 커뮤니티들이 대거 참여하기 때문이다. 태국을 관광으로 가장 많이 찾는 한국인들인 만큼 서울에서도 태국 문화의 정수를 체험할 기회를 주고 싶어서다. 타니 대사에게 ‘싸왓디 서울 타이 페스티벌’은 문화 행사 그 이상이었다.

“태국 축제는 단순한 문화행사를 넘어 양국 관계를 반영하는 중요한 경제·문화 협력의 장이라고 생각합니다. 경제협력 관계의 든든한 토대가 되는 인적·문화적 유대를 강화하는 플랫폼이죠. 양국의 유대가 깊어질수록 경제협력도 확대되고, 경제협력이 확대될수록 양국의 문화적 연결도 강화되는 게 아닐까요”

한국은 2024년 기준 태국에 교역국 순위로는 13위, 외국인직접투자(FDI) 순위로는 12위다. 태국 정부는 한국을 이들 순위보다 더 높은 10대 전략 국가로 선정, 무역과 투자 확대를 꾀하고 있다. 한국과의 경제협력을 더 강화하겠다는 의지다.

현재 한국과 태국은 한-아세안(ASEAN) 자유무역협정(FTA)을 넘어 양국 간 경제동반자협정(EPA) 협상을 진행 중이다. 협상이 타결되면 한국과 아세안 개별 국가 간 첫 무역협정이다. EPA가 타결되면 상품은 물론 서비스, 투자, 지식재산권 등에서 FTA보다 더 강력한 시장개방이 이뤄진다. 태국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한 일본이나 중국도 한-태 EPA와 같은 양자 간 협정은 맺고 있지 않다. EPA가 타결되면 한국이 일본이나 중국보다 더 유리해지고 덜 불리해지게 된다.

타이 페스티벌은 전 세계 30여개 나라에서 열린다. 가장 큰 규모는 일본이다. 태국에게 일본은 가장 오랜 기간(100년 이상) 경제협력을 해 온 나라로 미국과 중국에 이은 3대 교역국이다. 서울의 타이 페스티벌이 성장하면 한국과 태국의 경제협력도 더 강화될 수 있다는 게 타니 대사의 믿음이다. 이 때문에 지난해 부임한 이후 한국 내 태국 커뮤니티 활성화에 앞장섰다. 그 결과 올해 페스티벌에는 다양한 태국 커뮤니티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100여명이 넘는 대규모 전통무용단도 참여하기로 했는데 한국 내 태국인과 학생들로 구성됐다. 이들은 태국에서 특파된 전문 강사들에게 전통무용 교육을 받았다.

“이번 축제는 한국의 시민들, 한국에 거주하는 글로벌 시민들과 함께하기 위해 기획됐습니다. 태국과 한국, 글로벌이 한데 어우러지는 자리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한국의 군악대가 행진을 이끌도록 하고, 무에타이와 태권도의 협연, T-팝과 K-팝의 합동공연 등을 마련한 이유입니다. 특히 한국의 젊은이들이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최신 T-콘텐츠들을 많이 준비했습니다. 많은 한국인이 사랑하는 태국의 음식을 즐길 기회도 지난해보다 훨씬 확대할 생각입니다”

지난해 축제에는 5만명이 찾았다. 올해에는 6만명 이상이 찾을 것으로 예상한다. 타니 대사는 올해 축제가 성공적으로 개최돼 내년에는 10만명 이상이 찾는 행사로 성장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타니 대사는 축제 외에도 양국 경제협력 증진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 4월 서울에서 헤럴드경제·코리아헤럴드와 공동으로 비즈니스포럼을 서울에서 개최한 데 이어 오는 11월에는 태국 방콕에서 헤럴드경제·코리아헤럴드와 함께 비즈니스포럼을 가질 예정이다. 홍길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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