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국민 ‘AI DNA’ 체질 개선에 ‘23조7000억원’…역대 최대 투입

과기정통부 내년 예산 23.7조원…12.9%↑
R&D 예산 11.8조원…정부 총 R&D 예산의 33.4%
AI 대전환 중점 투자…AI 인프라 확충, 독자 AI 모델 개발 가속
반도체·디스플레이·바이오 등 차세대 전략기술 확보 중점


AI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이재명 정부가 대국민 인공지능(AI) 체질 개선에 총력을 쏟아붓는다.

AI 정책을 주도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내년 예산을 역대 최대 규모인 23조7000억원으로 편성했다.

정부 부처를 비롯해 전 국민 생활 곳곳에 AI 전환을 가속화하고 초일류 ‘과학기술’을 확보, 미래 성장엔진의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전속력을 낸다.

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내년 예산안이 총 23조7000억원으로 편성됐다고 밝혔다. 이는 2025년 추경예산(21조원) 대비 12.9% 증가한 역대 최대 규모다. 연구개발(R&D) 예산은 11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1.6% 늘었다. 이는 정부 총 R&D의 약 33.4%를 차지하는 규모다.

과기정통부는 ▷AI 대전환 ▷넥스트(NEXT) 전략기술 육성 ▷튼튼한 R&D 생태계 조성 ▷과학기술·디지털 기반 균형성장을 4대 중점 투자 분야로 꼽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세종 청사.


가장 핵심은 AI 전환(AX)이다. 이에 전년보다 29.7%이나 증가한 4조4600억원의 예산을 실었다.

우선 국가적 AI 인프라를 확충하기 위해 첨단 그래픽처리장치(GPU) 1만5000장을 추가 확보하고 국가 AI 컴퓨팅 센터를 구축하는데 집중 투입된다. AI 네트워크 기술개발과 특화 AI 모델 개발을 위한 데이터 스페이스 구축 등에 중점 투자한다.

AI 반도체 실증 지원에 1024억원 투입하고 피지컬 AI 선도기술 개발에 150억원을 신규로 투입한다. AI 중심대학(255억원), 스타펠로우십지원(340억원) 등 초일류 AI 핵심 인재를 양성하는데도 집중적으로 예산을 실었다.

글로벌 수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하고 광주, 대구, 전북, 경남 등 4개 지역에 AX 혁신거점 조성을 추진한다. 정부 내 AI 활용을 선도하기 위해 ‘지능형 특화업무혁신 시스템(가칭)’ 개발도 추진할 계획이다.

기초과학연구원 시냄스 뇌질환 연구단의 연구개발 모습.[헤럴드DB]


이와 함께 ‘차세대(NEXT) 전략기술’을 확보하는데 5조93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전년보다 27.8% 증가한 규모다.

반도체(46억원)·디스플레이(47억원)·이차전지(50억원) 등 기술 분야의 초격차 역량을 강화하는 데 주력한다. 첨단바이오·양자 등 새로운 미래 기술 분야를 선점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도 확대한다.

과학기술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의 출연금을 확대하고 1% 내외 최우수 연구자에게 성과상여금을 지급할 수 있는 예산 51억원을 신규 반영했다.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훼손된 R&D 생태계를 회복하기 위해 전년보다 18.4% 증가한 4조5100억원의 예산을 책정했다. 기본연구 복원 등 기초연구 과제 수를 1만2000개에서 1만5000개로 확대, R&D 삭감 이전 수준으로 회복한다. 연구 성과를 체계적으로 축적할 수 있도록 ‘국가연구소(NRL2.0)’를 확대하기 위해 관련 예산도 100억원에서 300억원으로 확대했다.

국가장학금, 연구생활장려금을 확대하고 해외 석학과 신진 연구자를 발굴하는 사업에도 힘을 싣는다.

아울러, 골고루 잘사는 과학기술·디지털 기반 균형성장을 위해 전년보다 27.6% 증가한 7400억원의 예산을 책정했다. 지역 자율 R&D를 대폭 확대하고, 지역전략산업 육성의 거점으로서 지역별 연구개발특구의 기능을 강화한다.

전 국민의 AI 기본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AI 디지털 배움터를 32개소에서 69개소로 확대·개편한다.

배경훈 과기정통부 장관은 “이번에 마련한 2026년 과기정통부 예산안은 AI와 과학기술을 혁신성장의 양대 축으로 삼아, 우리나라가 직면한 저성장 위기를 극복하고 혁신 경제로 도약하겠다는 이재명 정부의 강한 의지를 담고 있다”며 “역대 최대 예산이라는 숫자에 머무르지 않고, 국민께서 체감할 수 있는 구체적인 성과를 조속히 보여드릴 수 있도록 속도감 있게 핵심 사업들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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