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모평 어땠나…작년 수능 수준, 변수는 10만 ‘N수생’

6월보다 난도 올라, ‘사탐런’ 현상 극심
고3 ‘응시생 최다’…N수생도 역대 2번째 규모

2026학년도 수능 9월 모의평가 [연합]


[헤럴드경제=심아란 기자] 3일 시행된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9월 모의평가 국어·수학·영어 영역은 작년 수능과 유사한 난도로 출제됐다. 이른바 ‘킬러문항’을 배제하되 변별력을 고루 확보했다는 평가다. 이번 모평 응시생은 약 51만명으로 관련 통계를 공개한 2011년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많았다.

오는 11월 13일 시행되는 2026학년도 수능을 앞두고 수험생 위치와 수능 출제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마지막 시험이 3일 치러졌다. EBS현장교사단과 입시업계의 분석을 종합하면 9월 모평은 대체로 2025학년도 수능 수준과 비슷하고 지난 6월 모평보다는 다소 어려워졌다.

작년 수능의 영어 1등급(원점수 90점 이상) 비율은 6.22%였다. 지난 6월 모의평가 때는 1등급 비율이 19%로 5명 중 1명꼴로 1등급을 받아 변별력 확보에 실패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종로학원은 9월 모평 1등급 커트라인을 국어 언어와매체 88점(작년 수능 92점)·화법과작문 93점(95점), 수학 미적분 81점(88점)·기하 84점(90점) 및 확률과통계 85점(94점)으로 추정했다.

올해 ‘사탐런’ 현상이 극심해지면서 탐구영역에서 자신의 등급을 가늠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사탐런이란 자연계 학생이 과학탐구 대신 상대적으로 공부 부담이 적은 사회탐구 과목으로 갈아타는 현상을 말한다.

이번 9월 모의평가 지원 현황을 보면 사회탐구 영역 응시자는 39만1449명으로 전체의 61.3%를 차지했다. 이는 9월 모의평가 기준 15년 만의 최고치다. 사회탐구 응시 비율은 2012학년도에 60.9%를 기록한 이후 줄곧 50%대였다. 반면 과탐 응시율은 38.7%에 그쳤다.

사탐런이 올해 대입의 최대 변수로 부상하면서 탐구 과목별 유불리 상황이 매우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과탐에서 수시 수능 최저기준 충족이 어려워지고 정시 점수 예측도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아울러 이번 9월 모평 응시생은 총 51만5900명으로 집계됐다. 출생률이 이례적으로 늘었던 ‘황금돼지띠’ 2007년생이 고3이 되면서 재학생 응시생이 전년보다 2만8477명 증가한 점이 특징이다.

N수생으로 일컬어지는 졸업생은 작년 9월 대비 다소 줄기는 했으나 여전히 10만명대를 찍으며 역대 2번째 규모를 기록했다.

내년도 의대 모집인원이 증원 전 수준으로 돌아갔지만 의대를 목표로 하는 상위권 N수생이 대거 포함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인원이 수능까지 그대로 이어질지는 알 수 없으나 의대 선호 현상이 여전하고 2028학년도 수능이 통합형으로 개편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큰 차이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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