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홍철과 협업하더니…무신사, ‘무탠다드’로 호텔·꽃집 낼까

무신사 스탠다드 호텔·플라워·레지던스 상표 출원
방송인 노홍철과 ‘노신사’ 설립…치약 등 선보여
온라인 커뮤니티, 오프라인 신흥 강자로…IPO 예정


[무신사 제공]


[헤럴드경제=신현주 기자] 무신사의 오프라인 확장은 어디까지 이어질까. 무신사의 신사업 확장세가 매섭다. 오프라인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키워 IPO(기업공개)에서 유리한 입지를 선점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최근 PB(자체 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 이름을 딴 상표권을 다수 출원했다. ‘무신사 스탠다드 호텔’, ‘무신사 스탠다드 아이웨어’, ‘무신사 스탠다드 플라워’, 무신사 레지던스’, ‘무신사 스탠다드 워크’, ‘무신사 스탠다드 리빙’ 등 상표권이 대상이다.

눈에 띄는 점은 호텔과 레지던스다. 이들 상표권의 지정상품으로는 리조트호텔 사업관리업, 호텔기업경영업 등이 포함됐다. 플라워의 경우 꽃 소매업이 지정상품으로 포함됐다. 무신사가 기존에 전개하던 의류, 소품 사업이 아닌 새로운 분야다.

향후 무신사 스탠다드를 신사업의 토대로 활용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무신사는 최근 공격적인 신사업 확장에 나섰다. 방송인 겸 사업가 노홍철과 합작법인 ‘주식회사 재밌는걸참좋아하고하고싶은거하는노신사(이하 노신사)’를 설립했다. ‘하고 싶은 것을 하자’는 노 씨의 철학과 무신사를 결합한 사명으로, 화제를 모았다.

등기소에 따르면 노신사는 화장품, 미용 제품, 의약외품(미용) 등 뷰티 관련 제품의 제조 및 판매 등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무신사 커머스사업 담당 임원인 최재영 씨가 대표이사로, 경영기획 담당 임원 곽홍철 씨가 사내이사로 등재됐다. 회사는 첫 프로젝트로 라이프스타일브랜드 ‘노 더 럽(No The Love)’을 론칭했다. 지난달에는 치약과 칫솔 등 제품을 출시했다. 무신사는 노 씨와 협업해 의류 제품 등을 출시할 계획이다.

다만 무신사는 신사업과 관련해 정해진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상표명 선점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출원한 것”이라며 “아직 구체적 계획이나 진행되는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무신사 스탠다드 성수점에서 고객들이 결제를 기다리는 모습 [무신사 스탠다드 제공]


무신사의 도전은 ‘오프라인’과 맞닿아 있다. 기존 오프라인 유통 채널이 온라인 마케팅 전략을 펼치는 것과 반대다. 패션 관련 커뮤니티로 시작한 무신사가 이젠 오프라인 유통 채널에서도 신흥 강자로 떠오르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무신사는 지난 7월 서울 강남에 무신사 스토어 매장을 열었고 내년 상반기에는 서울 성수에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를 선보인다. 메가스토어는 약 2000평 규모의 초대형 복합 쇼핑몰로 무신사의 전 브랜드를 아우를 전망이다. 호텔과 레지던스도 오프라인 사업의 일종이다.

‘특화점’도 준비하고 있다. 무신사는 지난 5일 ‘무신사 스탠다드 스포츠’의 첫 오프라인 매장을 서울 잠실에 선보였다. 무신사 스탠다드가 특정 분야로 단독 매장을 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바람막이, 러닝 쇼츠, 레깅스 등 다양한 스포츠 카테고리를 저렴한 가격에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무신사가 산하 브랜드 29CM는 최근 서울 성수에 ‘이구홈’과 ‘이구키즈’ 매장을 열었다.

무신사는 향후 ‘무신사 영’, ‘무신사 걸즈’ 등 오프라인 편집숍을 낼 계획이다. 매장 규모를 줄이더라도 세분화된 카테고리로 고객과 만나겠다는 취지다.

한편 무신사는 현재 IPO를 추진하고 있다. 최근 복수의 증권사를 대상으로 IPO 주관사 선정과 관련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무신사의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0.7% 증가한 3777억원, 영업이익은 22.6% 증가한 413억원을 기록했다. 역대 2분기 실적 중 최고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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