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정청래-장동혁에 ‘악수 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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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여야 지도부 오찬 회동에 참석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양근혁·한상효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8일 “이재명 대통령과 여야 당대표 회동에 앞서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대통령과 30분의 별도 단독 회담을 가졌다”고 밝혔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대통령은 (회동에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에게 ‘장 대표를 만나기 전 정 대표를 먼저 만났다’는 사실을 먼저 말씀하시면서 설명을 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오늘 정 대표는 회동에서 ‘저는 평소에 대통령님과 소통할 기회가 많으니, 오늘은 장 대표께서 말씀을 많이 하시도록 진지하게 경청하겠습니다’라며 민생경제협의체가 공통 공약과 배임죄개선 등 테마를 주제로 성과를 내도록 하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장 대표가 이 대통령과 정 대표와의 회동이 비공개로 전한된 이후 특검 수사에 관한 언급을 했는지 묻자 “당연히 했다”고 답변했다. 이어 “야당으로서 할 수 있는 말씀은 다 하셨다”며 “정말 진솔하게 허심탄회한 그런 대화를 많이 나눴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는 “민주당에선 집권 여당으로서 내란 종식이 회복과 성장의 출발이다, 그러므로 야당이 이 문제에 대해선 적극적으로 협조를 해주십사하는 말씀을 드린 것이고, 장 대표는 특검 개정안에 대한 염려가 많다는 국민의힘의 입장을 말씀하신 것”이라고도 했다.
당대표 취임 후 국민의힘과 악수하지 않겠다는 기조로 일관하던 정 대표가 이날 장 대표와 만나 손을 맞잡게 된 상황에 대해선 “형식적, 외형적 악수만이 아니라 국민께서 보시기에 진정으로 위로와 희망을 느끼실수 있도록 내면적으로 진정한 악수가 되길 바라는 그런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양당 대표가 악수하는 장면이 사진 촬영으로 이어진 배경에 대해선 “우선 이 대통령과 양당 대표가 함께 사진 촬영을 했다”며 “이 대통령이 양당 대표들의 손을 잡아서 ‘악수를 하시라’고 유도했고, 그러자 우상호 정무수석이 대통령까지 세 분이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해서 두 분이 대통령 요청에 악수를 했고, 자연스럽게 대통령도 함께하는 모습이 연출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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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여야 지도부 오찬 회동에 참석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악수하는 모습을 보고 있다. [연합] |
박 수석대변인은 “정 대표가 공개발언을 통해서 말한대로 이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에서의 페이스 메이커에 이어서 오늘은 ‘하모니 메이커’로 (정 대표가) 대통령에게 이름을 지어드렸다”며 “정 대표는 여당 대표로서 여야 간 조화와 협치를 적극적으로 해나가겠다는 의지를 하모니란 말에 담은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그 말에는 여야, 특히 여당 대표로서 더 주도적으로 경색된 정국을 풀어낼 책임이 더 많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걸 대통령님께서 풀도록 하는 계기를 마련해주신 것에 대한 감사와 죄송함, 다짐이 함께 담긴 하모니 메이커라는 말에 정 대표의 뜻이 담겨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날 회동에서 이 대통령 중재로 여야가 구성을 합의한 민생경제협의체와 관련해선 “여야 각 정당과 대통령실의 실무 단위를 구체적으로 논의된 것은 아니지만, 이제 그런 것까지 논의가 될 것”이라며 “대통령실의 정무수석실은 당연히 파트너가 될 것이고, 여야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이런 단위들이 실무협의를 진행해서 구성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협의체 정례화에 대해선 “협의체를 매월, 또는 두 달에 한 번씩 정례화한다는 표현을 쓰지 않은 것은 과거에 정례화를 해놨지만 정국의 상황에 따라 오히려 그것이 지켜지지 않아 국민께 실망을 드리고, 또 정치에도 부담이 됐던 것이 사실”이라며 “그래서 협의체를 구성하되 합의대로 야당 대표의 요청이 있을 시에 그 요청을 가급적 잘 수용해서 하는 그런 형식이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야당 대표의 요청이 있을 시에 한다고 하는 말씀을 강조해서 드렸던 이유가 정례화가 갖는 어려움을 경험했기 때문”이라며 “더 실질화하고 성과를 낼 수 있는 협의체를 운영하기 위한 이야기의 결과”라고 거듭 강조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대통령실을 제외한 여야 대표 간 회동 가능성에 관해 묻는 말에는 “오늘 막 약혼했는데 결혼반지 얻느냐고 묻는 기분”이라며 “오늘 허심탄회하게 대화했으니 작은 것부터 잘 풀어가지 않겠나”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양당 대표는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에 공감했을 것이고, 정기국회가 시작했기 때문에 원내를 중심으로 물밑으로 만남이 이어질 것이라고 믿고 있다”며 “공개적으로 더 잦은 회동과 악수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