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강세·당기순익 증가 요인
연체율·환율 등 불확실성 여전
국내 은행들의 자본비율이 올해 6월 말 기준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화 강세와 당기순이익 증가 등의 영향으로 자본 여력이 개선된 결과다. 다만 금융당국은 연체율 상승과 환율 변동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모니터링을 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9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5년 6월 말 은행지주회사·은행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본비율 현황(잠정)’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국내 금융지주·은행의 총자본비율은 15.95%로, 직전 분기(15.66%)보다 0.29%포인트 올랐다. BIS 자본비율은 은행이 대출 등 보유한 위험자산에 대비해 얼마나 충분히 자기자본을 쌓아두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건전성 지표다. 자본비율이 올라선 것은 올해 상반기 중 원·달러 환율이 큰 폭(113.6원)으로 하락하고, 외화대출자산의 위험가중자산 환산액이 감소한 데서 주로 기인했다. 보통주자본비율은 13.57%로, 전분기(13.19%)와 비교해 0.38%포인트 상승했으며, 기본자본비율도 같은 기간 0.36%포인트 상승한 14.87%로 나타났다. 단순기본자본비율 역시 같은 기간 0.14%포인트 올라선 6.87%를 기록했다.
금융당국은 국내 은행에 대해 ▷보통주자본비율 8% ▷기본자본비율 9.5% ▷총자본비율 11.5% 이상의 자본을 유지하도록 정해뒀다. 금감원 관계자는 “모든 국내 은행이 해당 규제비율을 충분히 웃돌아, 위험에 대비한 손실흡수 능력은 전반적으로 양호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우리·KB·신한·씨티·SC·카카오 등 주요 금융지주 총자본비율이 16%를 상회해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보통주자본비율 상승 폭을 보면 SC제일은행은 전분기 대비 2.22%포인트, 씨티은행은 1.98%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카카오뱅크(-0.61%포인트)와 케이뱅크(-0.36%포인트)는 소폭 하락했다.
금감원은 자본비율 상승에도, 국내 경기 회복 지연, 환율 변동성 확대, 연체율 상승 등 신용 손실 위험 요인이 여전하다고 보고 있다. 박성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