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현실판 기생충’…지하에 침대·TV 놓고 숨어 살아

[데일리메일]

[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미국에서 영화 ‘기생충’을 떠올리게 하는 사건이 벌어져 충격을 주고 있다.

미국 오리건주 한 콘도미니엄 단지에서 40대 남성이 건물 지하 비밀공간을 몰래 개조해 침대와 TV까지 들여놓고 수개월간 은신 생활을 해온 사실이 적발됐다.

최근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포틀랜드 교외 해피밸리 인근 콘도미니엄의 ‘크롤 스페이스(좁은 바닥 밑 공간)’를 개조해 집처럼 사용해온 베니아민 부르크(40)가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은 지난 3일 현장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건물 구조상 일반적으로는 접근할 수 없는 공간 침대, 텔레비전, 조명, 충전기 등 각종 전자기기가 건물 전력에 연결된 비밀 거주 공간을 발견했다.

뿐만 아니라, 건물 전기 시스템에 불법 연결된 연장 코드를 통해 전력을 공급받고 있었으며, 마약류인 메탐페타민의 흔적이 남은 파이프도 발견됐다.

메탐페타민은 뇌 속에 세로토닌·도파민·노르에피네프린의 분비를 촉진해 환각을 유발하는 약물이다.

부르크는 1급 강도와 메탐페타민 불법 소지 혐의로 기소됐다.

사건은 주민의 신고로 수면 위로 올라왔다. 목격자는 낯선 남성이 차량을 세운 뒤 건물 뒤편을 배회하는 장면을 확인했고 곧이어 건물 내부에서 빛이 새어나오다 갑자기 문이 닫히는 모습을 목격했다. 이상함을 느낀 주민은 즉시 신고했고 건물 소유자와 경찰이 함께 현장을 확인했다.

소유자는 자신이 가진 열쇠로 해당 공간의 문을 열 수 없자 경찰이 강제로 진입했다. 결국 그 안에서 불법 거주 사실이 드러났으며 버크는 체포됐다. 경찰 조사에서 그는 절도·폭행 등 다수의 전과 기록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현재 클래커머스 카운티 교도소에 수감 중이며, 판사는 그의 도주·재범 위험성을 고려해 보석금을 7만5000달러(약 1억원)로 책정했다.

당국은 그가 얼마나 오랫동안 해당 공간에서 숨어 살았는지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상태다.

부르크는 현재 1급 강도 및 메탐페타민 불법 소지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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