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앞둔 미 증시…파월의 한마디가 변수[글로벌마켓레이더]

고용 둔화에 금리 인하 가능성 높아
추가 인하 신호 여부가 글로벌 자산시장 향방 좌우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로이터]


[헤럴드경제=문이림 기자] 이번주 글로벌 금융시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캐나다·영국·일본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줄줄이 통화정책 결정을 앞두고 있어 시장의 관심이 한층 집중되는 상황이다.

FOMC는 오는 16~17일(현지시간) 열린다. 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를 이미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최근 고용시장이 둔화되고 있어서다. FOMC에서 향후 추가 인하 신호가 나올지 여부가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FOMC가 25bp(0.25%포인트)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는 물가 안정과 고용이라는 연준의 공식적 목표 때문이 아니라 시장과 백악관이 원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파월은 연준의 독립성이 추가로 훼손되는 것을 막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연준이 내놓을 경제 전망 요약(SEP)과 점도표(dot plot)다. 점도표는 연준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다. 올해 세 차례 인하 기대가 반영될지가 핵심이다. 동시에 제롬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도 주목된다. 고용시장의 냉각과 여전히 끈적한 인플레이션 사이에서 연준이 어디에 무게를 두는지가 향후 추가 인하의 방향성을 가늠하게 해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에는 미국뿐 아니라 다른 주요국들도 통화정책 결정을 앞두고 있다. 캐나다가 17일에, 일본과 영국은 18일에 각각 기준금리 방향을 발표할 예정이다.

글로벌 금융시장을 흔들 수 있는 대외 변수도 존재한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지난 12일 프랑스의 국가 신용등급을 기존 ‘AA-’에서 ‘A+’로 낮췄다. 프랑스발 충격이 유럽 금융시장과 글로벌 채권·외환시장에 어떤 반응을 불러올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 회원국들이 중국에 50~10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난 뒤 이를 철회하는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방의 대러 제재 수위와 대중 압박 전략이 국제 금융시장에 또 다른 긴장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뉴욕증시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랠리를 이어가고 있지만 전문가들의 시각은 엇갈린다. 최근 오라클의 수주잔고에서 드러난 것처럼 인공지능(AI) 투자가 시장의 버팀목으로 자리하고 있다는 기대감이 크다. 마크 말렉 시버트 파이낸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경기가 둔화하더라도 장기적으로 AI 종목을 보유할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평가했다. 캘시 존스의 찰스슈왑는 “금리 하락과 기업 이익 개선이 맞물리면서 안정적인 환경이 조성돼 있지만 언제든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JP모건 역시 “예상대로 금리가 인하된다면 되레 ‘뉴스에 팔라’는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며 경기 방어주와 금 같은 안전자산을 권고했다.

이와 함께 이번주 발표되는 경제지표도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가장 주목되는 지표는 16일 공개되는 8월 소매판매다.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 흐름을 보여주는 만큼 시장은 전월 대비 0.3% 증가라는 전망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고용시장의 둔화에 예민해진 최근 분위기를 감안하면 18일 발표될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정책 인사와 발언도 주목된다. 미국 상원은 15일 스티븐 마이런 연준 이사 후보 인준안을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인준이 통과되면 마이런 후보는 이번 FOMC에 참석하게 된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19일 공개석상에 나올 예정이다. 연설에서 연준의 향후 정책 방향에 대한 힌트를 제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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