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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충남 아산에서 초등학생들이 무리 지어 위험하게 자전거를 몰고 다녀 주민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법을 지킬 생각도 없고, 촉법 소년이라 처벌도 안 되는데, 어른들의 훈계에도 조롱하는 식으로 대응해 경찰도 단속에 애를 먹고 있다.
16일 아산경찰서에 따르면, 올해 들어 현재까지 아산 배방읍 일대 청소년 자전거 위험 운전과 관련해 경찰에 접수된 신고 건수는 모두 70건이다.
신고 내용은 “아이들이 자전거를 위험하게 타고 몰려다닌다”, “자전거로 차도를 점거하고 차량 통행을 방해한다” 등이다.
신고는 평일 오후 4∼6시 배방읍 지역 3개 초등학교 인근에서 집중됐다. 주로 4∼5명이 몰려 주행하는 이른바 ‘떼빙’을 하며 편도 2차로 도로를 모두 막거나, 교차로를 뺑뺑 돌며 곡예주행 또는 급정거 등을 일삼으며 뒤차의 주행을 방해하는 식이다.
경찰이 현장 적발한 27건은 운전자 모두 촉법소년으로 확인됐다. 일부는 세 차례나 적발될 만큼 상습적이었다. 촉법소년은 감호 위탁, 사회봉사 명령, 보호관찰, 소년원 송치 등 1∼10호의 보호처분을 받는다.
경찰 관계자는 “적발된 아이들이 모두 초등학생들이라 현실적으로 단속이나 처벌하기가 어렵다”며 “현장에서 위험하게 운전하지 말라고 타이르고 집으로 보내고 있다”고 연합뉴스에 말했다. 이어 “부모에게 인계하려고 연락처를 알려달라 해도 ‘왜요, 개인정보 아니에요’라며 무시해버리기 일쑤라서 현장에서도 쩔쩔맨다”고 하소연했다.
마땅한 제재 수단이 없다 보니 이들의 행동은 점점 더 선을 넘고 있다. 차량과 보행자들을 무시하는 것은 물론 꾸짖는 어른들에게 손가락 욕설을 하거나 출동한 경찰에게까지 막말로 대꾸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아산경찰서는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경찰은 일대 초등학교에서 무기한 순찰 활동을 시작하고, 교육청과 협의해 안전 운행 관련 안내·홍보 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