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새 31명 숨졌다” 구토·설사, 치사율 최대 90%…콩고 ‘에볼라’에 초비상

콩고민주공화국의 에볼라 치료소에서 한 남성이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세계보건기구(WHO)가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의 에볼라 바이러스병(에볼라) 사망자가 31명으로 늘었다고 1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제네바에서 연 화상회의 중 “민주콩고 정부가 에볼라 발병을 선언하고 2주가 지났다”며 “지금껏 확진·의심 사례가 48건 보고됐고, 3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WHO 관계자는 “보고된 48건 중 38건이 확진 사례”라며 “발병 중심지인 민주콩고 남부 카사이주 불라페 지역 에볼라 치료센터에서 15명이 치료를 받고 있으며, 2명은 퇴원했다”고 했다.

이어 불라페 지역 내 에볼라 백신 760회분을 공급, 500명 이상 의료진과 확진자 밀접 접촉자에게 접종도 완료했다.

며칠 내 수도 킨샤사에 추가로 약 4500회분도 공급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민주콩고 보건부는 지난달 남부 카사이주에서 고열과 반복적 구토 증상으로 입원한 34세 임신부가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지난 4일 에볼라 발병을 공식 거론했다.

에볼라는 바이러스성 출혈열로 1976년 처음 발병이 확인된 지역인 민주콩고의 에볼라강에서 이름을 따왔다.

감염되면 약 8~10일(짧게는 2일, 최장 21일)의 잠복기 후 갑작스러운 두통, 발열, 구토, 오심, 설사, 근육통 등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발병 5~7일째에는 대개 구진 같은 피부 발진도 나타나며, 이후에는 피부가 벗겨지기도 한다. 주로 체액을 통해 감염되며 제때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치사율은 최고 80~90%에 이른다.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서부 아프리카에선 1만1300명이 에볼라로 사망했다. 특히 민주콩고는 과거 15차례나 에볼라 종식 선언을 할 만큼 발병이 끊이질 않았다. 이번이 16번째 발병이다.

이 질환의 정확한 숙주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쥐, 설치류, 유인원 등이 숙주일 가능성이 보고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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