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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밝은 표정으로 우승 인터뷰를 하고 있는 이다연. [사진=KLPGA] |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이다연이 KLPGA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에서 연장접전 끝에 이민지(호주)를 물리치고 우승했다.
이다연은 21일 인천 서구의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장(파72·6813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경기에서 3언더파 69타를 쳐 최종 합계 9언더파 279타로 이민지와 동타를 이룬 뒤 연장 두 번째 홀에서 파를 잡아 우승했다.
이다연은 18번 홀(파4)서 치른 연장 두 번째 홀서 6m 거리의 버디 퍼트가 홀을 360도 돌아나오는 불운을 겪었으나 상대인 이민지가 1.5m 파 퍼트를 놓쳐 2년 만에 타이틀 탈환에 성공했다. 이다연은 2년 전 이 대회에서도 연장 세 번째 홀서 버디를 잡아 이민지와 패티 타바타나킷(태국)을 누르고 우승한 바 있다.
이번 우승으로 개인통산 9승째를 거둔 이다연은 난코스로 유명한 베어즈베스트 청라에서만 3승을 거두는 실력을 발휘했다. 이다연은 베어즈베스트 청라에서 열린 2019년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했으며 이후 2023년과 2025년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이다연은 승부가 결정되자 이민지와 오랜 시간 포옹을 했다. 이다연은 우승 인터뷰에서 “평소 존경하고 닮고 싶은 언니와 연장에서 함께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했다”고 말했다. 2년 전 연장전 승리후 눈물을 쏟은 이다연은 이날도 눈물을 보였는데 “이민지 언니에게 “이번에는 저 안 울려고요”라고 했더니 언니가 “울어도 돼”라고 해 주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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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다연이 연장전 승리 후 패자인 이민지를 끌어안고 있다. [사진=KLPGA] |
연장전은 극적으로 이뤄졌다. 전반에 버디와 보기 2개씩을 주고받으며 점수를 줄이지 못한 이다연은 후반에 버디만 3개를 잡아내며 공동 선두까지 치고올라갔다. 이다연은 특히 17번 홀(파5)에서 11m 거리의 장거리 버디 퍼트를 집어넣어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갔다.
이민지는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잡아내며 1타 차 선두로 먼저 경기를 끝냈으나 이다연의 막판 버디로 연장전을 치러야 했다.
이민지는 17, 18번 홀에서 4.6m와 9.2m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으나 정작 중요한 연장 두 번째 홀에선 핀까지 122m를 남기고 숏 아이언으로도 그린을 놓치는 바람에 연장전 패배를 당해야 했다. 이민지는 지난 2021년 송가은에게, 그리고 2023년과 올해 이다연에게 모두 연장전에서 무릎을 꿇었다.
3타 차 선두로 최종라운에 나선 박혜준은 3오버파 75타로 부진해 최종 합계 6언더파 272타로 이날 이븐파에 그친 유현조와 함께 공동 3위를 기록했다.
박혜준은 1번 홀(파3)서 버디를 잡았으나 3번 홀(파4)서 더블보기를 범해 역전우승을 허용해야 했다. 3번 홀서 티샷을 페널티 구역으로 보낸 박혜준은 4온 2퍼트로 더블보기를 범했으며 후반에 보기 2개를 추가했다.
세계랭킹 3위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4오버파 76타로 부진해 최종 합계 8오버파 296타로 공동 44위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