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지방도시 시장, 유부남 직원과 러브호텔 수차례…파문 일자 “남녀 관계 없었다”

오가와 아키라 마에바시시 시장이 지난 24일 군마현 마에바시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최연소 여성 시장으로 촉망받았던 일본의 한 지방 도시 시장이 유부남 직원과 수차례 러브호텔을 드나들어 파문이 일고 있다.

26일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일본 군마현 마에바시시의 오가와 아키라(42·여) 시장은 24일 밤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유부남 직원과의 러브호텔 밀회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오가와 시장은 호텔 방문 사실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남녀 관계는 없었다”고 확대 해석에 선을 그었다. 그는 “가족이 사망해 정신적으로 불안정했던 시기여서 상담을 받았다”, “호텔에 저녁 식사를 사 가서 함께 먹으며 업무 협의를 하기도 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오해를 불러올 수 있는 경솔한 행동이었고 반성하고 있다”며 시장직 사퇴 여부에 대해서는 “제3자와 상의해 결정하겠다”며 고 답했다.

오가와 시장은 호텔 방문 횟수에 대해 “세세한 기록은 남기지 않았지만, 10회 이상은 있었다”고 말했다. 호텔 이용 요금은 “개인 비용으로, 내가 지불했다”고 했다.

이번 스캔들은 오가와 시장과 기혼자인 시청 남성 직원이 올해 7~9월 여러 차례 호텔을 방문했다고 일본의 주간지 ‘뉴스 포스트 세븐’이 보도하면서 알려졌다. 이 매체는 두 사람이 퇴근 후 관용차를 이용해 시청을 나간 뒤, 다른 차량으로 호텔로 향한 날도 있었다고 보도했다.

특히 군마현에 기록적 폭우가 내려 침수 피해가 우려됐던 지난 10일 저녁에도 두 사람이 러브호텔에 머문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장은 커지고 있다. 당시 시 재난위기관리과는 밤새 재난 대응을 하고 있었는데, 시장은 퇴근했다고 한다.

지바현 출신인 오가와 시장은 마에바시시에서 변호사 활동을 하다 2011년 4월 군마현 의원 선거에서 28세의 나이로 당선되며 정치 데뷔를 했다. 이후 현 의원을 4번 지냈고, 지난해 2월 시장선거에서 자민당과 공명당이 지지한 현직 시장을 큰 표 차로 꺾고 첫 당선됐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시장으로 당선된 최연소 여성이자 마에바시시의 첫 여성 시장으로, 변호사 자격까지 겸비한 지성파라는 점에서 시민들의 기대가 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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