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미국법인 지분, 오라클·실버레이크·MGX가 15%씩 보유…정부 지분은 없어

기업 가치 20조원 평가

연방 정부, 지분이나 황금주 취득 없어

25일 캘리포니아주 컬버시티에 위치한 틱톡 사무실에 틱톡 로고가 표시되어 있다. [AFP]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중국의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새 미국법인(틱톡USA)의 지분을 미국 기업인 오라클과 실버레이크, MGX가 각각 15%씩 보유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25일(현지시간) 경제매체 CNBC 방송 등에 따르면 이들 3개 기업이 틱톡 USA 지분을 총 45% 보유하게 된다. 단, 협상 진행에 따라 지분 규모는 달라질 수 있다.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는 19.9%의 지분을 갖고, 나머지 35%는 바이트댄스 투자자들과 신규 투자자들이 보유하게 된다. 연방 정부는 틱톡 USA의 지분을 보유하지 않는다. 주식 보유와 상관없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황금주(golden share)도 갖지 않는다.

틱톡의 미국 법인은 이사회 과반수를 미국인 이사로 구성하게 된다. 오라클은 지분 취득에 이어 틱톡USA의 보안을 담당한다. 미국 소프트웨어 업체인 오라클은 지난 2020년 틱톡의 미국 법인 매각이 추진됐던 때에 보안파트너로 지정돼, 틱톡 미국 이용자 데이터를 저장하고 관리하는 역할을 맡아왔다. 미국 법인 틱톡USA에서도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계속 제공하게 된다.

실버레이크는 글로벌 기술 투자 전문 사모펀드로, 2020년 틱톡 미국 매각 논의가 처음 나왔을 때부터 투자자로 참여해 왔다. MGX는 2024년 아부다비 국부펀드와 아랍에미리트(UAE) 대형 기술 기업 G42가 공동 설립한 신규 투자사다. 아부다비 통치자의 동생이자 UAE 국가안보보좌관인 셰이크 타눈 빈 자예드 알 나흐얀이 이끌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에서 미국의 전략적 이해가 걸린 주요 거래에 투자자로 부상하고 있다.

이들 외에 제너럴 애틀랜틱, 서스퀘나, 세쿼이아 등 바이트댄스의 기존 투자자들도 틱톡USA에 지분을 투자할 예정이다.

한편, JD 밴스 미 부통령은 이번 거래에서 틱톡 USA의 기업 가치가 140억 달러(약 20조원)로 평가됐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틱톡의 미국 사업권을 투자자들이 인수할 수 있도록 규정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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