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은행 대출 연체율 0.57%…9년 만에 최고

6월 말 대비 0.05%P 증가
연체채권 정리 감소한 영향
분기말 효과 소멸에 재상승
“자산건전성 관리 강화 지도”


지난 7월 말 은행의 대출 연체율이 전월 대비 0.05%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한 은행 창구의 모습 [헤럴드DB]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올해 7월 은행의 대출 연체율이 소폭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분기 말 연체채권 정리 효과가 사라지자 다시금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동월 기준으로는 9년 만의 최고치다. 개인과 기업 모두 원리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57%로 전월 말(0.52%) 대비 0.05%포인트 오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0.47%)보다 0.10%포인트 오른 것으로 동월 기준으로는 2016년 7월 0.78% 이후 가장 높다. 통상 분기 말에는 은행이 연체채권 관리를 강화해 연체율이 낮아지는데 이를 제외하고는 우상향 추세가 이어지는 모양새다.

7월 중 신규 연체 발생액은 2조8000억원으로 6월과 비슷했지만 연체채권 정리 규모가 5조7000억원에서 1조6000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신규연체율은 6월에 이어 0.11%를 기록했다.

금감원은 “상·매각 등 연체채권 정리규모 감소 등으로 연체율이 전월 대비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부문별로 보면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연체율이 일제히 상승했다.

올해 7월 말 기업대출 연체율은 0.67%로 전월(0.60%)보다 0.07%포인트 높았다. 작년 7월(0.53%) 대비로는 0.14%포인트 오른 수치다.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0.14%로 6월 말과 유사했으나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전월보다 0.08%포인트 오른 0.82%를 기록했다. 작년 7월 말과 비교해선 각각 0.09%포인트, 0.15%포인트 오른 수치다. 중소기업대출을 세부적으로 보면 중소법인 연체율이 0.90%,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이 0.72%였다.

같은 시기 가계대출 연체율은 0.43%로 6월 말보다는 0.02%포인트, 작년 7월 말보다는 0.05%포인트 올랐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0.29%를, 주담대를 제외한 가계대출(신용대출 등) 연체율이 0.86%를 각각 기록했다. 주담대의 경우 지난 6월보다 연체율이 0.01%포인트 개선된 것으로 파악됐으나 이 역시 작년 7월보다는 0.04%포인트 높은 수치였다.

금감원은 향후 대내외 불확실성과 내수경기 회복 지연 등에 따른 신용위험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유지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연체율 상승폭이 크고 취약부문에 대한 대출 비중이 높은 은행을 중심으로 부실채권 상매각, 충당금 확충 등을 통해 자산건전성 관리를 강화하도록 지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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