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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 라이더컵에서 4전 전패를 당한 스코티 셰플러. 세계랭킹 1위로 역대 라이더컵에서 4전 전패를 당한 건 셰플러가 처음이다. [사진=라이더컵닷컴] |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2025 라이더컵에서 4전 전패를 당하며 ‘종이 호랑이’로 전락했다.
셰플러는 27일(미국시간) 미국 뉴욕주 파밍데일의 베스페이지 블랙 코스(파70)에서 열린 대회 이틀째 경기에서 2전 전패를 기록했다. 셰프러는 이로써 전날 두 경기까지 총 4차례 경기를 치르며 전패를 당하는 졸전을 이어가고 있다. PGA투어에서 지난해 7승, 올해 6승을 거둔 절대 강자의 위엄을 찾아보기 어려운 모습이다.
전날 포섬과 포볼매치에서 모두 패했던 셰플러는 대회 이틀째 경기에서도 두 경기 모두 졌다. 셰플러는 오전 포섬 경기(한 개의 공을 번갈아 치는 방식)에 러셀 헨리와 짝을 이뤄 출전했으나 유럽팀의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로버트 매킨타이어(스코틀랜드) 조에 1홀 차로 패했다.
그리고 브라이슨 디섐보와 짝을 이룬 오후 포볼 경기(각자 플레이한 후 좋은 스코어를 팀 성적으로 집계하는 방식)에선 토미 플리트우드-저스틴 로즈(이상 잉글랜드) 조에 3&2(2홀을 남기고 3홀 차로 패배)로 무릎을 꿇었다.
셰플러는 세계랭킹 1위로 역대 라이더컵에서 사상 처음으로 4전 전패를 당했다. 또한 대회 포맷이 바뀐 1979년 이후 4전 전패를 당한 첫 선수가 되는 불명예를 안았다. 셰플러는 필승조로 기대를 모은 디섐보와의 오후 포볼 경기를 패배로 마친 후 “디섐보와 나는 최선을 당해 경기에 임했지만 유럽팀 선수들이 훨씬 좋은 플레이를 했다”고 인정했다. 셰플러는 이로써 역대 라이더컵 전적에서 2승 3무 6패를 기록했다.
셰플러의 부진 원인은 우선 퍼팅 난조에 있다. 첫날 오후 포볼 매치에서 13번 홀에서 첫 버디를 기록할 때까지 18홀 연속으로 60cm 거리의 퍼팅을 넣지 못하는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셰플러는 또한 포섬 경기에 유독 취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3 라이더컵에서 브룩스 켑카와 짝을 이룬 포섬 경기에서 9&7으로 대패를 당했다. 그리고 ‘세계랭킹 1위는 승리해야 한다’는 중압감 탓에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팀은 주포인 셰플러의 부진으로 이날도 오전 포섬 경기와 오후 포볼 경기에서 2승 6패를 기록해 총점에서 4.5-11.5, 7점 차로 밀려 역전 우승이 어렵게 됐다. 미국팀이 마지막 날 뒤집기에 성공하려면 12개 싱글 매치 경기중 10경기에서 승리해야 한다.
대회 이틀째 경기에서 승리한 미국팀은 두 팀 뿐이다. 오전 포섬 경기에선 브라이슨 디섐보-캐머런 영 조가 루드빅 오베리(스웨덴)-매츠 피트패트릭(잉글랜드) 조를 4&2로 눌렀으며 오후 포볼 경기에선 JJ 스펀-잰더 셔플리 조가 유럽팀의 존 람(스페인)-셉 스트라카(오스트리아) 조를 1홀 차로 눌렀다.
유럽팀은 이틀 연속 압도적 우위를 보이며 지난 2023년 라이더컵에 이어 대회 2연패를 눈 앞에 뒀다. 유럽팀에선 페덱스컵 최종전인 투어챔피언십에서 우승한 토미 플리트우드가 4전 전승을 거두며 승점 4점을 획득해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세계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도 이틀간 3승 1무로 무패 행진을 하며 유럽팀의 우세를 이끌고 있다.
매킬로이는 이날 미국 갤러리들의 지속적인 야유와 욕설에 예민한 반응을 해 눈길을 끌었다. 매킬로이는 샷을 방해할 정도로 갤러리들이 소란을 피우자 “shut the f*** up!“이라고 소리치며 격렬하게 반응했으며 손 키스를 날리는 등 도발적인 제스처를 취했다. 결국 대회를 주관하는 PGA 오브 아메리카에서 소란을 피운 일부 갤러리를 퇴장조치해야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