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챔피언십 앞둔 김효주 ”해남에 강풍 불면 흰머리 늘 듯“

공식 기자회견 도중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김효주. [사진=대회 조직위원회 제공]

[헤럴드경제 스포츠팀(해남)=이강래 기자] 김효주가 국내 유일의 LPGA투어 경기인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230만 달러)을 앞두고 “바닷바람이 승부를 가를 변수”라고 예상했다.

김효주는 대회 개막 하루 전인 15일 전남 해남의 파인비치 골프링크스 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코스 컨디션이 좋아 비는 큰 문제가 아닐 수 있다”며 “하지만 바닷바람이 강하게 불 경우 코스 공략이 매우 어려워질 것”이라고 밝혔다.

김효주는 “대회 코스를 돌아본 결과 주변이 막혀 있는 홀에선 바람의 영향으로 공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았다. 그리고 사방이 뚫린 바닷가 근처 홀에선 바람이 정통으로 온다. 그런 홀에선 좀 더 조심해야 한다”며 “주말에 바람이 더 강해진다고 하니 경기가 끝나면 흰머리가 늘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강풍에 대한 경계는 김효주 뿐 아니었다. 이날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디펜딩 챔피언 해나 그린(호주)은 “오늘 아침 연습라운드를 할 때 시속 30km의 강풍이 불었다”며 “일요일엔 거의 두배의 거센 바람이 예보돼 있다. 단단히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대회장 근처 영암 출신인 유해란도 “고탄도 샷을 하기 때문에 강풍이 분다면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이라며 “티 샷을 페어웨이에 넣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회장이 위치한 전남 해남 지역은 1, 3라운드가 열리는 16일과 18일에 비가 예보돼 있다. 우승자가 가려질 일요일엔 초속 10~12m의 강풍이 불 것으로 예보된 상태다. 강풍이 불면 선수들의 체력 소모가 클 수밖에 없다.

강풍은 스윙 밸런스를 잡기 어렵게 하고 거리 계산 등 고도의 집중력을 요구하기에 더 많은 체력을 소모시킨다. 대회 코스중 바닷가를 끼고 도는 홀의 경우 바람을 막아줄 나무도 많지 않아 승부를 가를 변수 홀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3월 포드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김효주는 메이저 대회인 셰브런 챔피언십과 롯데 챔피언십에서 두 차례 준우승을 거뒀다. 김효주는 “지난 주 중국 시합에 출전하지 않고 집에서 휴식을 취하며 재충전했다”며 “어느 때보다 한국에서 우승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좋은 샷 감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원하는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효주는 이번 대회에서 유력한 우승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세계랭킹 1~3위인 지노 티티쿤(태국)과 넬리 코다(미국),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불참해 우승 경쟁의 강도가 최상의 레벨은 아니다. 김효주는 16일 오전 10시 12분 1번 홀에서 유해란, 브룩 헨더슨(캐나다)과 함께 1라운드를 시작한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