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한미 관세 협상 후속 논의와 관련,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과 협상할 예정인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오른쪽)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16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미국 워싱턴DC로 출국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김용훈(워싱턴DC) 기자] 한국과 미국 간 3500억달러(약 486조원) 규모 대미 투자펀드 조성 협상이 급물살을 타면서 협상 타결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6일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날 미국행 비행기에 탑승하는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한국 협상단이 16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백악관 관리예산국(OMB)을 직접 방문할 예정이다. 구 부총리는 OMB 방문을 위해 기존 현지 일정을 조정했다. 한국 시간으로는 17일 자정 이후 18일 새벽 회동이 이뤄질 전망이다.
OMB은 미국 연방정부의 예산과 법률 검토를 담당하는 핵심 기관이다. 미국 정부 ‘셧다운(일시 업무정지)’ 상황에서도 행정 절차를 통과시킬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창구다. 이에 이번 방문이 한미 간 3500억달러 펀드 관련 양해각서(MOU) 문안을 최종 조율하기 위한 ‘막판 회동’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양국은 지난 7월 관세협상을 잠정 타결한 뒤 투자펀드 협상에 착수했으나, 미국이 사실상 ‘백지수표’를 요구하면서 교착상태에 빠졌다. 한국은 현금 비중을 5%로 제한하고 나머지를 보증·대출로 채우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미국은 현금 비중 확대를 요구했다. 이후 지난달 한국이 수정안을 제시하고, 최근 미국이 역제안을 내면서 협상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김용범 실장은 지난 15일 한 유튜브에 출연해 “최근 2주 사이 미국이 우리가 보낸 수정 대안에 대해 상당히 의미 있는 반응을 보였고, 미국 쪽에서 새로운 대안이 왔다”고 밝혔다. 이는 이번 협상이 현금 비중을 높이되 일정 규모의 통화스와프를 보장받는 절충형 구조로 조정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 |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에 입국하고 있다. [연합] |
15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덜레스공항에 도착한 구 부총리는 “빠른 속도로 서로 조율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도 15일(현지시간) CNBC 인터뷰에서 “우리는 한국과 협상을 마무리하려 한다”며 “악마는 디테일에 있지만, 우리는 그 디테일을 해결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도 “이견이 해소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앞으로 10일 내로 무언가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실무선에서 극적인 타결이 임박했음을 시사한 셈이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실무선 합의를 최종 승인할지가 변수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기자들과 만나 “한국이 3500억달러를 ‘선불(up front)’로 지급하기로 했다”고 거듭 주장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말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 등 글로벌 재계 인사들과 회동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한국 4대 그룹 총수도 참석할 예정으로, 협상 타결의 마지막 촉매제가 될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