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훈 대구 달서구청장 “대구시 신청사 설계 재검토 재차 촉구”

“절차적 정당성만으론 안돼”


이태훈 대구 달서구청장[대구 달서구 제공]


[헤럴드경제(대구)=김병진 기자]이태훈 대구 달서구청장이 대구시 신청사 설계안과 관련해 19일 “절차적 정당성만으로는 대구의 100년을 책임질 수 없다”며 대구시에 재차 설계 보완과 재검토를 촉구했다.

이 구청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대구시가 ‘합리적 방법으로 안을 확정했고 시민 의견을 충분히 반영했다’고 하지만 이는 절차적 정당성만을 강조한 것일 뿐 본질에 대한 답변은 없다”며 “지금은 기본 및 실시 설계의 시작 시점으로 보완할 수 있는 마지막 시간”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설계를 재검토하는 데 드는 비용은 전체 사업비의 일부에 불과하며 지금 보완하는 것이 준공 후 후회하는 것보다 훨씬 경제적이고 합리적”이라며 “철학 없는 설계로 100년을 후회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낭비”라고 지적했다.

더불어 “대구시 설계안의 건물 형태와 배치가 1998년 준공된 부산시청과 유사하다”며 “서울시청은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광주시청은 민주화의 정신을 담았지만 대구 신청사에는 무엇이 담겨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이 건물이 수십 년 뒤에도 대구 시민의 자부심이 될 수 있겠느냐, 외지인이 방문해 꼭 보고 싶어 하는 건축물이 될 수 있겠느냐”고 강조하며 대구의 역사와 정신, 미래 비전이 설계에 담겨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지나 13일 설계안을 보완하자는 달서구의 기자회견을 두 차례나 변경시키고 시청 출입을 막은 것은 ‘충분한 의견 수렴’하는 자세가 아니다”며 “진정한 의견 수렴은 불편한 목소리도 경청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태훈 대구 달서구청장은 “지금 필요한 것은 멈출 용기, 불편한 목소리에 귀 기울일 용기, 그리고 대구의 100년을 책임질 용기”라며 “대구의 정체성과 상징성을 담은 신청사가 될 수 있도록 시의 명확한 의지를 보여달라”고 말했다.

한편 이 구청장은 지난 13일 대구시청 동인청사를 찾아 ‘대구시 신청사 국제설계공모 당선작이 대구 정신과 미래 비전을 제대로 담아야 한다’는 내용의 입장을 발표, 기존 대구시의 신청사 건립 계획을 반대하고 나섰다.

이에대해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은 지난 15일 대구시청 동인청사에서 열린 간부회의를 통해 “대구신청사 설계안은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를 통해 가장 합리적인 방법으로 설계안이 확정됐다”며 “향후 시민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남은 전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또 대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도 “문제제기 방식이 합리적인 평가와 토론에 지장을 초래할 정도로 지나치게 거칠다”며 “당선작에 대한 비판, 요구도 이해하기 어렵다”며 이 구청장을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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