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사이다 ‘얼박사’ 일등공신
5개월만 누적판매 1000만캔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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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아제약 박카스사업부 마케팅팀 김근배 책임(왼쪽)과 나경문 선임이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최은지 기자. |
출시한 지 62년 된 ‘국민 자양강장제’ 박카스가 에너지드링크 시장에 신선한 충격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얼음에 박카스와 사이다를 섞은 ‘얼박사’가 그 주인공이다.
얼박사는 출시 5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000만캔을 눈앞에 두고 있다. 소비자의 반응은 말 그대로 폭발적이다. ‘편의점 신상’으로 20~30대의 인증샷이 이어졌다. 특히 배달기사 커뮤니티에서는 말 그대로 난리였다.
얼박사는 출시 한 달여 만에 GS25 에너지드링크 시장 1위를 차지하는 이변을 토했다. 이달 기준 현재 누적 판매량 700만캔을 넘어섰다. 헤럴드경제가 ‘얼박사’를 탄생시킨 주역들을 최근 서울 동대문구 동아제약 본사에서 만났다. 동아제약 박카스사업부 마케팅팀 김근배(38) 책임과 나경문(33) 선임이다.
나 선임은 “자신은 있었지만, 이 정도의 반응일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며 놀라워했다. 마케팅팀은 박카스의 신제품 개발 프로젝트부터 생산·운영·마케팅까지 모든 과정을 전담한다.
얼박사는 얼음컵에 박카스와 사이다를 섞어 마시는 믹솔로지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이다. 믹솔로지는 다양한 레시피로 칵테일이나 하이볼을 만들고, 화장품도 여러 제품을 조합해서 사용하는 등 소비 트렌드 주류가 됐다.
나 선임은 “믹솔로지 트렌드는 자신만의 레시피를 만드는 재미가 있기 때문에, 이미 만들어진 완제품이 생각보다 성과가 안 나올 수도 있겠다는 우려도 있었다”며 “다행히 얼박사만의 관능(官能·감각 기관의 작용)에 더 적중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얼박사는 찜질방과 PC방에서 제조해 판매하면서 입소문을 탔고, 2018년부터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에서 자신만의 조합 레시피를 소개하면서 점차 대중화됐다. 동아제약은 얼박사 인기에 단독 제품을 출시할 계획을 가지고 있던 찰나 GS25와 만나 지난 6월 첫선을 보였다.
가장 유명한 얼박사 레시피는 박카스와 사이다 비율을 1 대 1로 하거나 1 대 2로 하는 식이다. 수차례 테스트를 거쳐 시중에 나와있는 얼박사의 맛을 구현해 내는 비율을 찾아 적용했다.
박카스와 사이다의 단맛이 처음 입안에서 퍼지고, 뒤에 탄산의 청량함이 터진다. 보통 음료를 마시듯 캔 얼박사만 마시면 ‘강렬하다’는 인상을 받는다. 이는 의도된 맛인데, 얼음과 섞이면서 연해지는 과정을 고려했다고 한다. 얼음물과 섞여도 ‘고유한 맛’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다.
나 선임은 “가장 맛있게 드시려면 얼음컵에 넣어서 가장 차가운 온도로 드시는 것으로, 개발자들이 원했던 맛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다양한 의견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이를 반영해 내년에는 라인업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박카스 담당자들만의 고유한 박카스 활용 레시피를 묻자 김 책임은 “출근하면 아메리카노 한 잔에 박카스 한 병을 섞어 마신다”며 “동남아 지역에서 유행하는 시트러스 주스에 커피를 섞어 먹는 맛처럼, 아메리카노에 박카스의 시트러스 계열의 향이 느껴져 생각보다 맛이 괜찮다”고 소개했다.
1961년 알약 형태로 출시돼 2년 뒤인 1963년 현재의 드링크 형태로 재탄생한 박카스는 62년이 지난 현재까지 꾸준하게 사랑받은 ‘국민 자양강장제’다.
나 선임은 “어떤 분들은 ‘혀에 박카스 인이 박혀있다’고 표현할 정도로 박카스는 대한민국에서 익숙하고 공감할 수 있는 브랜드”라며 “얼박사는 지금 젊은 소비자들에게도 어필할 수 있을지 가늠하는 시험대였는데, 결과가 성공적”이라고 말했다.
김 책임은 “새로운 세대도 박카스를 마시면서 지낼 수 있도록 오랫동안 박카스 브랜드를 이어가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최은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