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의장 이 대통령, 21개국 정상 영접…마지막엔 시진핑 주석 [경주 APEC 정상회의]

‘아태 경제 연결성 강화’ 주제로 개막
시진핑 대면, 함께 회의장 입장 ‘눈길’
비공식 대화 “연결·복원력 있는 세계”
IMF총재·UAE 왕세자 등 특별 참석자

 

이재명 대통령이 31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맞이하고 있다. [연합]

이재명 대통령은 31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주재하며 본격적인 의장국 역할 수행에 나섰다. 이 대통령은 21개 회원국과 비공개 대화를 통해 아시아·태평양지역 내 경제적 연결성 강화와 무역·투자 촉진 등 협력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경북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에서 첫 번째 세션인 ‘초청국과의 비공식 대화’를 주재했다. 세션에는 APEC 21개 회원국 정상들을 비롯해 특별초청된 칼리드 빈 모하메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연합국(UAE) 아부다비 왕세자,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경부터 정상회의장에 나와 각 회원국 정상들을 맞이했다. ‘APEC 2025 KOREA’라는 문구가 적힌 거대한 벽 앞에 선 이 대통령은 순차적으로 입장하는 각 회원국 대표들과 악수하고 기념촬영하며 환영했다.

전날 양자회담을 진행했던 캐나다, 호주, 일본, 뉴질랜드, 태국, 베트남 정상과는 친분을 쌓은 만큼 더 반갑게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미국 대표로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활짝 웃는 얼굴로 베선트 장관과 비교적 긴 시간을 할애해 대화를 나눴다. 앞서 양국은 관세협상을 타결한 바 있다.

특히 이 대통령은 다카이치 사나에 신임 일본 총리와 두 차례 악수를 주고받는 등 상당 시간을 가졌다. 이 대통령은 전날 저녁 다카이치 총리와 우호적인 한일관계를 재확인하고 셔틀외교를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이날 정상회의 세션의 마지막 참석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었다. 이 대통령은 “환영한다”고 인사하며 시 주석을 맞았고, 시 주석과 이 대통령은 악수한 뒤 함께 정상회의장에 입장했다. 이 대통령은 시 주석을 회의장으로 안내하며 “오는 길 불편하지 않으셨나”며 안부를 묻기도 했다. APEC 계기 국빈방한한 시 주석은 오는 11월 1일 이 대통령과 첫 한중 정상회담에 나선다. 회의장에 들어온 시 주석은 르엉 끄엉 베트남 국가주석과 인사를 나누며 친분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날 세션의 주제는 ‘더욱 연결되고, 복원력 있는 세계를 향하여(Towards a More Connected, Resilient Region and Beyond)’다. 정상들은 아태지역을 개방적이고 역동적이며, 회복력 있는 경제지역으로 만들기 위한 방안을 논의한다. 세션은 참석 정상들이 허심탄회하고 솔직한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비공식 대화 형식으로 진행된다.

이 대통령은 세션에서 ▷무역·투자 촉진 ▷아태지역 내 경제적 연결성 강화 ▷민간 부문의 잠재력을 이끌어내기 위한 민관 협력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한다. 또 APEC 회원들이 상호 협력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도록 가교역할도 적극 수행한다는 계획이다. 정상들은 이날 대화를 통해 역내 협력 의지를 복원하고, APEC이 미래에도 역내 최대 경제협의체이자 적실성 있는 플랫폼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이 자리에서는 APEC 정상회의의 결과인 ‘경주선언’에 담길 내용도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각 정상들은 경제적 협력 의지를 APEC 개최지인 경상북도 경주의 이름을 딴 경주선언에 담을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아울러 APEC 기업인자문위원회(ABAC)와의 대화 겸 오찬에 참석한다. 행사엔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 가브리엘 보리치 칠레 대통령 등 APEC 회원 정상과 ABAC 위원 60여 명이 참석하며, APEC 회원국 정상과 ABAC 위원 전원이 참여하는 전체회의와 10개의 소그룹회의로 나누어 진행될 예정이다.

전체회의에서 이 대통령은 APEC 발전을 위한 ABAC 위원들의 협조를 당부하고 민관협력 필요성을 강조할 계획이다. 이어 카니 총리와 오찬을 겸한 소그룹회의에 참석한다. 회의에서는 AI와 인구구조 변화에 대응하는 우리 정부의 정책을 소개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민관협력 방안에 대한 논의를 주도하면서, 아태지역을 미래기술과 글로벌 경제로 연결하는 ‘AI 시대로 가는 가교’가 되겠다는 의지도 강조한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은 전날과 마찬가지로 정상회의에 참석한 정상들과 양자회담을 이어간다. 칼리드 UAE 아부다비 왕세자,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 페르난디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 가브리엘 보리치 폰트 칠레 대통령과 만나는 일정이 줄줄이 잡혀 있다. 특별히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도 만난다. 이날 접견을 통해 반도체 혁신을 위한 민관협력을 강조할 전망이다. 경주=문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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