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초 통합 논의 본격화해 결실 맺어
임종룡 회장 “내부 통합이 경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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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종룡(왼쪽 다섯 번째부터) 우리금융그룹 회장, 강원·유중근 우리동우회 공동대표, 정진완 우리은행장이 3일 서울 효자동 소재 우리동우회 사무실에서 열린 출범 기념식에서 전현직 임직원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우리금융 제공] |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우리은행은 옛 상업은행과 한일은행 출신 퇴직직원 동우회가 양행 합병 26년 10개월 만에 ‘우리은행 동우회’로 통합을 마쳤다고 3일 밝혔다.
우리금융그룹은 이날 서울 종로구 효자동에 새롭게 단장한 통합 동우회 사무실에서 ‘통합 우리은행 동우회 출범 기념식’을 열었다. 행사에는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과 정진완 우리은행장을 비롯해 통합 동우회의 공동대표를 맡은 강원·유중근 회장 등 관계자들이 총출동했다.
상업·한일은행은 1999년 우리은행으로 합병됐으나 퇴직 직원의 자율 모임인 동우회는 통합되지 않은 채 별도로 운영돼 왔다. 이로 인해 현직 시절 함께 근무했던 직원이 퇴직 후에는 출신 은행에 따라 다른 동우회에 속하는 형태가 유지됐다. 그러나 합병 후 입행한 ‘통합세대’의 퇴직 시기가 도래하면서 동우회를 하나로 묶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확산됐고 이번 통합이 성사됐다.
양 동우회는 올해 1월 초 통합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이후 약 10개월간 기존 단체 해산과 통합 동우회 설립 절차를 마무리했다.
동우회 통합은 우리금융이 추진해 온 계파문화 청산의 연장선에 있다. 그간 우리금융은 지난 6월 그룹 전 계열사에 ‘사조직 결성 금지 가이드라인’을 배포하고 윤리규범에 ‘사조직을 통한 부당한 영향력 행사 금지’ 조항을 명문화하는 등 건강한 조직문화 정착을 위해 전사적인 인식 개선 활동을 펼쳐 왔다.
지난 4월에는 인사자료에서 출신은행 항목을 삭제했다. 선입견을 야기할 수 있는 학력·병역·출신지역 등의 정보도 없앴다. 근무경력, 자격증, 수상이력 등 업무 역량 중심의 항목만을 남겼다.
임 회장은 “이번 동우회 통합은 우리금융이 은행·증권·보험 등 포트폴리오를 갖춘 종합금융그룹으로 재도약하는 데 있어 화학적 결합을 완성하는 중요한 연결고리”라고 단언했다.
그는 “출신은행 기반의 계파 갈등을 원천적으로 제거함으로써 내부 통합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며 “비은행 부문 확대 전략과 맞물려 그룹 경쟁력을 더욱 견고히 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