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한잔에 8000원? 정말 원두가격 때문일까 [세모금]

국제 원두 가격에 환율 상승
개인카페 고급화 전략도 영향


서울 시내 한 마트에 진열된 원두 커피 [연합]


[헤럴드경제=박연수 기자] #. 서울 중구 한 소규모 프랜차이즈 카페가 납품받는 원두 가격은 올해만 3번 올랐다. 최근엔 건물주의 월세 인상 요구까지 받고 있다. 카페를 운영하는 A씨는 “일단 월세 인상은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며 “커피 가격을 올리면 손님이 떠날까 올리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근 개인 카페 업주 B씨는 인건비가 가장 큰 걱정이다. 그는 “부재료까지 안 오른 게 없지만, 인건비가 너무 비싸다”며 “성수기에만 파트타임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해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커피 업계가 원두를 비롯한 각종 비용 상승, 고환율 지속 등으로 허덕이고 있다. 규모가 작아 상대적으로 원·부자재 구매력이 떨어지는 개인 카페가 늘어난 것도 업계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4일 통계청의 ‘10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커피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14.7%, 전월 대비 2.4% 상승했다. 올해 들어 프랜차이즈 커피 브랜드들의 가격 인상이 잇따르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실제 스타벅스는 지난 1월 숏·톨 사이즈 커피 음료 가격을 200원씩 인상했다. 톨 사이즈 아메리카노는 4700원에 판매 중이다. 투썸플레이스도 3월 레귤러 사이즈 아메리카노 가격을 4700원으로 200원 올렸다.

저가 커피도 올랐다. 메가MGC커피는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1500원에서 1700원으로, 컴포즈커피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1500원에서 1800원으로 인상했다. 일부 대형 카페에선 8000원대 아메리카노까지 등장했다.

지난 9월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제13회 서울커피앤티페어에서 관람객이 캡슐 커피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


커피 가격을 끌어올리는 주요 요인은 원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FIS)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아라비카 커피는 1톤당 8643달러다. 전월 대비 4.59%, 올 초 대비 19.95% 오른 가격이다.

기후 변화와 함께 미국의 관세 정책과 고환율 기조까지 원두 가격에 영향을 미쳤다. 당분간 원두 가격의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부재료와 임대료, 인건비, 판관비 등도 인상 요인으로 지목된다. 최저시급은 지난 2024년 9860원에서 2025년 1만30원으로 올랐다. 오는 2026년에는 1만320원으로 2.9% 인상될 예정이다.

개인 카페 증가세가 커피 물가를 끌어올렸다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개인 카페가 원두 가격 등 외부 요인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원두를 저장할 공간도, 별도 로스팅 공장도 마련하지 않은 카페도 많다.

커피 업계 관계자는 “대형 프랜차이즈는 별도 계약 농장이나 공장을 보유하고 있지만, 개인 카페는 로스팅된 원두를 납품받는 경우가 많아 가격 변동 대응력이 취약하다”면서 “고급화 전략을 펼치는 일부 대형 카페가 가격에 대한 인식을 높인 측면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고공행진을 거듭하는 원두 가격에 커피믹스도 직격탄을 맞았다. 올해 3분기 기준 동서식품 ‘맥심 모카골드 믹스’와 남양유업 ‘프렌치카페 카페믹스’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2%, 18.2%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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